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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10원 오르면…철강사 '2000억' 비용 추가

  • 송고 2023.05.03 15:55 | 수정 2023.05.03 16:15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h당 1원 오르면 연간 원가 200억원 증가

2Q '10원 미만' 인상유력…수출 경쟁력 악화

"수요 회복 안 보이는데 전기료 인상은 부담"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에서 직원이 조업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에서 직원이 조업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철강업계의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은 전기로 작동하는 '전기로'나 24시간 가동하는 고로(용광로)를 운영한다. 대표적인 전기 과다 사용 업종이다.


전기료가 오를수록 제조원가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가 전기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조선 업계를 비롯해 산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기료가 ㎾h당 10원 오르면 연가 원가가 2000억원 더 느는 것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임박하고 있다.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10원 미만'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물가 부담을 이유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미뤄졌다. 하지만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으로 적자구조인 한국전력의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더 이상 전기료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다.


철강업계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전기요금 인상이 이번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이미 1분기에도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했고 2분기 인상도 유력하다. 한전은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올해 전기요금을 ㎾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올해 전기요금이 한전의 계획 대로 51.6원 오르면 철강사의 올해 전기요금 부담은 1조320억원 증가한다. 지난해와 똑같은 조건으로 동일한 양의 전기를 쓴다고 가정했을 때 이만큼의 전기료를 더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제철 매출액(27조3406억원)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전기로 운영업체로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전기를 많이 사용했다.


문제는 늘어난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데에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가 꺾이면서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 인상에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대외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철강사의 원가 경쟁력 하락은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현대제철이 수출하는 후판에 1.1%의 상계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한국의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이 사실상 보조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종판정까지 최대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예비판정이 그대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현대제철의 수출용 후판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에도 이러한 관세가 적용될 수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 회복이 안 보이는데 전기료 인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료가 오른다고 해서 제품가격을 바로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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