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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탈 막자…저축은행, 눈물의 금리 인상

  • 송고 2023.04.25 10:37 | 수정 2023.04.25 10:41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OK·웰컴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연 4.5% 제공

예금금리 반등…수신 이탈 막기 위한 조치

저축은행의 눈물의 수신금리 조정이 재개됐다. ⓒ연합

저축은행의 눈물의 수신금리 조정이 재개됐다. ⓒ연합

저축은행의 눈물의 수신금리 조정이 재개됐다. 지난해 하반기 치열했던 예금금리 경쟁이 잦아들면서 한숨 돌렸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일부 손상되더라도 줄어들고 있는 수신 규모(잔액 기준)를 확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이 매력적인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자금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배경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뛰기 시작했다.


전날 OK저축은행은 △OK e-안심정기예금 △OK e-정기예금 등 정기예금상품의 금리를 최고 연 4.5%(세전)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먼저 만기는 3년이지만 1년만 돼도 중도해지 손해 없이 정상이율로 해지할 수 있는 상품인 'OK e-안심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5%(세전)로 기존보다 0.7%p 오른다.


고정금리 상품인 'OK e-정기예금'의 금리도 최고 연 4.5%(세전)로 상향 조정된다.


같은날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p 올려 현재 연 4.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3%p 올린 바 있다.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금리 상향 움직임이 보이면서 저축은행 평균 금리도 반등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85%로 일주일(지난 18일) 사이 0.03%p 올랐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0.1%p 상승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2%p 높게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의 예·적금을 유치한다. 그러나 올 들어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 매력은 다소 줄었다.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발 채권시장 경색에 따라 전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극심했는데, 당시 저축은행들은 연 6%대가 넘는 고금리 상품으로 자금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조달비용 부담 상승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됐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점차 은행권의 출혈경쟁이 사라지자 저축은행들도 한숨 돌렸다. 이후 수신확보 등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점차 금리 경쟁력을 잃어갔다.


문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불안심리가 확대되며 금융권보다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이 발생했다.


또 최근 저축은행업계를 뒤흔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서 결손 관련 악성 루머(지라시)도 영향을 줬다.


관련 업계에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에 예금금리 차이가 크지 않자 1금융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잔액 기준)은 지난 2월 말 기준 118조9529억 원으로 전월(120조7854조 원)보다 1조8325억 원 줄었다.


업계에선 3월, 4월 역시 수신액 감소 추세는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비용 커지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지만 매력적인 금리 제공을 못할 시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면서 "한 번에 큰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담이 되지만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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