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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 수송 시장 열리나…현대중 VLGC, 암모니아도 운송한다

  • 송고 2023.01.25 12:16 | 수정 2023.01.25 12:24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영하 33도에서 액화…수소 운송보다 비용·안정성 측면에서 장점

부식에 강한 화물창 필요 "암모니아 운반선은 LPG 운송도 가능"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가스선(VLGC) 모습.ⓒ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가스선(VLGC) 모습.ⓒ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최근 수주한 초대형가스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이 기존 LPG 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한 선박으로 건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질소를 제거해 수소를 얻을 수 있는 암모니아는 운송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아 이를 운송할 수 있는 VLGC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VLGC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의 가격은 척당 약 9711만달러 수준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6년 초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에발렌드시핑(Evalend Shipping)이 8만8000㎥급 VLGC 2척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뤄졌다.


이를 포함해 에발렌드시핑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에 총 7척의 8만8000㎥급 VLGC를 발주했으며 이들 선박은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에발렌드시핑은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9만1000㎥급 VLGC '퍼시피케이터(Pacificator)'호와 '레지슬레이터(Legislator)'호를 인도받았으며 올해 초 '메르케이터(Mercator)'호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4개월간 에발렌드시핑이 발주한 VLGC가 기존 LPG 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한 선박으로 건조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질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3개로 구성된 암모니아는 질소를 제거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어 수소 자체를 운송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높고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액화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액화시키려면 영하 162도,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낮춰야 하는데 암모니아는 영하 33도 정도만 유지해도 액체상태로 운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암모니아가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가스선으로 운반할 경우 화물창에 부식이 발생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스선으로 운반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부식에 강한 화물창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암모니아 운송이 가능한 선박을 발주하게 되면 암모니아 뿐 아니라 기존 LPG 운반도 가능하므로 선사 입장에서는 신조발주에 나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패러다임이 수소경제로 전환되기 시작한 만큼 선사들도 당장의 수요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암모니아 운송이 가능한 선박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NG선 45척, LPG선 12척, 에탄운반선 2척,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등 가스선 시장에서만 총 60척을 수주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서도 가스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발렌드시핑으로부터 VLGC 2척을 수주한 한국조선해양은 다이나가스(Dynagas)로부터 LNG선 3척, 마리나키스(Marinakis)의 캐피탈가스(Capital Gas)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등 1월에만 총 7척의 가스선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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