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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부동산 하락에 팔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 송고 2022.12.23 15:33 | 수정 2022.12.23 15:4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부동산 하락세 지속, 수도권 아파트값 2012년 이후 최대 하락

기준금리 3.25% 이후 시중금리 대폭 상승, 내년 더 오를 전망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시세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자 일명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은 집을 팔지도 보유하기도 힘든 처지에 놓였다.


23일 한국은행의 ‘2022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올해 6월 말보다 20% 떨어지면 집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초과)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자산대비부채비율·DTA 100% 초과) 고위험 가구의 비중(전체 대출 가구 기준)도 3.3%에서 4.9%로 증가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 100명 중 5명은 집을 팔아도 대출액 전부를 상환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가격지수(종합주택유형)는 101.7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던 부동산 가격은 지난 8월 104.5로 하락한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매매가격지수의 기준(100)인 2021년 6월 보다는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하락세가 가파른 만큼 이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1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1.13% 하락해 지난주(-1.0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경기도(-0.96%)와 인천(-1.12%)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91%, 전국 아파트값은 0.73% 내려 조사 이래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이처럼 부동산 시세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집을 사기 위해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구매한 영끌족의 경우 부동산 하락에 팔아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기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티기에 나선 이들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3.25%를 기록하자 시중 금리는 7~8%대까지 뛰어 올라 이자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권에서는 최종금리 수준을 3.5%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어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한 두차례 더 인상한 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시세가 하락하면서 매물이 나오곤 있지만, 급매가 아니고서는 판매가 잘 되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거래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며 “때문에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집 보유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지원해주는 저리의 대출 상품을 갈아타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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