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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잡겠다던 디플, 뚜껑 열어보니 이용자 '뚝'

  • 송고 2021.12.03 10:00 | 수정 2021.12.03 10:04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한국 출시 이후 이용자 급감, 불편한 사용환경‧콘텐츠 한계성 등

콘텐츠 등에 업은 넷플은 승승장구…"아직 성장 기회 열려 있어"

디즈니플러스 한국 서비스 U.ⓒ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한국 서비스 U.ⓒ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 이후 이용자가 지속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문과 오역 등이 난무하는 엉터리 자막과 불편한 앱 환경 등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기존 알고 있는 콘텐츠 외에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반면 최대 경쟁자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 출시 초반인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OTT 시장의 경우 이용자 이동이 많은 만큼 언제든 성장할 기회는 열려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꾸준한 서비스 개선 및 콘텐츠 추가 등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39만9426명으로 국내 출시일인 12일 59만3966명 대비 약 20만명 줄어들었다. 출시 초반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전 마블‧스타워즈 등 국내 팬층이 두터운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스타' 브랜드까지 내놓으며 전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췄다.


특히 월 9900원, 연간 9만9000원이라는 타 OTT 대비 저렴한 가격대는 디즈니플러스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7개까지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고 4개 개정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 영상 자막에서 엉터리 번역이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등이 속출하며 원성을 샀다. 자막 크기와 위치 등을 설정할 수 없다는 점 등 불편한 사용 환경도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과거에 시청한 콘텐츠 외 새롭게 볼만한 시리즈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커뮤니티 내에선 "기대했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볼게 없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이용자들을 서비스 내에 묶어둘 유인책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기간 최대 경쟁사 넷플릭스의 DAU는 305만5676명에서 395만5517명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새로 내놓은 지옥이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 공식 키아트.ⓒ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 공식 키아트.ⓒ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만 초반 성과를 두고 섣불리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OTT의 경우 워낙 플랫폼 내 유저 이동이 잦다보니 단순 DAU만 가지고 시장을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DAU가 앱 가입자가 아닌 활성이용자수 통계인 만큼 이를 두고 플랫폼 흥행 전체를 논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이후 나온 앱 관련 문제들을 꾸준히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지속해서 늘려나가며 이용자들의 선택폭을 넓힌다.


최근 공개 후 호평을 받고 있는 마블 시리즈 <호크아이>, 내년 출시가 예정된 스타워즈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 <오비완케노비>, 여성 헐크를 주인공으로 한 <쉬 헐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이용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콘텐츠 예산도 330억달러(약 39조원)로 대폭 늘렸다. 올해 80억달러(약 9조원) 대비 30조원이나 증액했다. OTT 시장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넷플릭스를 잡겠다는 포부다.


디즈니는 콘텐츠 예산의 대부분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제공할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사용할 계획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하락세를 떠나 출시 직후 공개한 DAU가 몇십만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와 비교해 OTT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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