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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행사 생략 네이버·카카오, 직원 '실속' vs 주주 '답답'

  • 송고 2021.01.06 10:24 | 수정 2021.01.06 10:25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변화 속도 빠른 IT업계 특성 반영, 탈권위 및 자유로운 분위기 지향도 한몫

행사 강요 기업 발전 방해…미래 방향성 공개 및 주주 배려 필요 의견 공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네이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네이버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도 신년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속도 변화가 빠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업계 특성상 연간 계획은 큰 의미가 없을뿐더러 행사 강요는 오히려 기업 발전에 방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평소 꾸준히 대화의 장을 마련해 소통에 힘쓰고 있다.


반면 변화가 잦다고 해도 전반적인 기업 전략은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주주들이 안심할 수 있게 배려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업체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신년행사인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회사 CEO의 포부를 들어볼 수 있는 신년사도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의 이런 문화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업계의 특성에 기인한다.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해야하는 상황에서 다른 산업처럼 연간 계획을 공개하고 한해의 목표를 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IT업계에서는 프로젝트별로 팀이 꾸려져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이 잦다. 대신 CEO들은 평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소통에 나선다. 회사 내부의 직급체계도 수평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카카오

제주도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카카오

자유로운 분위기와 탈권위 추구 또한 신년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딱딱하고 틀에 박힌 조직 문화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IT업계에 독이 될 뿐이다.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제각각이다. 신년행사를 강요할 경우 업체를 전형적인 틀에 몰아 IT기업의 원동력인 창의성에 해가될 것이라 주장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사가 오히려 기업 발전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 업체들이 평소 꾸준히 소통에 나서고 있어 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신년행사를 진행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통 기업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 해 동안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을 공개한다.


그러나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런 과정이 없어 회사가 무엇을 추진할지 알기 어렵다. 이로 인해 주주 배려 부족이라는 평까지 나오기도 한다. 특히 기업의 미래 전략과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답답함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분분한 의견 속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향후 신년사나 시무식을 개최하지 않는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신년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뿐만 아니라 IT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라며 "변동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때에 맞춰 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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