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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3000선’ 붕괴에도…HMM 김경배號, 실적·투자 ‘파란불’ 켠다

  • 송고 2024.09.12 12:29 | 수정 2024.09.12 12:3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2700선 하락…운임 조정세 확대

美 항만 파업 등 상방요인 계속…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

김경배 대표, '2030 성장 전략' 글로벌 친환경 선사 비전

선복량 투자 및 얼라이언스 재편 통해 서비스 경쟁력 ↑

[제공=HMM]

[제공=HMM]

천장을 모르고 치솟았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말 3000선이 붕괴된 이후 내리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적선사 HMM의 실적 기조는 탄탄하다. 하반기 우호적인 운임상황과 계절적 성수기가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새로운 중장기전략은 든든한 자금력을 토대로 글로벌 선사로의 성장비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2726.58포인트를 나타냈다. 전주(2963.38) 대비 8% 하락했다.


운임지수는 지난 7월 3733.80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주 및 유럽 주요 항로의 운임도 강한 조정세를 받으면서 7월 초 대비 25-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그동안 견조하게 유지돼온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8월을 끝으로 일단락되며 운임의 조정세가 커진 것을 분석한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항만 파업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반기 운임 시황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만 파업으로 물류 적체가 발생할 경우 내림세인 운임 시황도 다시금 상승 전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HMM은 하반기에도 단단한 실적흐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1899억원, 영업이익 1조246억원으로 형성됐다. 상반기 급등한 해상운임은 조정세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우호적인 업황이 예상된다.


HMM은 최근 시장의 우려를 산 얼라이언스 재편과 선복량 확장의 숙제도 풀었다. 취임 2년차 맞는 김경배 대표는 23조5000억원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미드티어(mid-tier) 선사로 몸집을 갖추고 세계 탑급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김 대표는 “HMM은 친환경 해운 회사라는 모토를 가지고 이에 중점 투자할 생각으로, 지속가능성을 가진 회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2030년까지 토대를 잡아나갈 계획”이라면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친환경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선사들의 선복 확장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가운데 컨테이너 사업에는 오는 2030년까지 16조9000억원을 투자해 HMM은 현재 91만톤 수준의 선대를 155만TEU(130척)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신조 컨선 발주량은 100만TEU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발주량 중 65만TEU는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가 발주했다. 올해 현재까지 신조선 250만TEU가 발주됐고 총 발주 잔량은 글로벌 선대의 25%인 740만TEU 수준이다.


HMM은 신조 발주 시기를 보고 있다. 최근 선박 가격이 크게 뛰면서 투자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 친환경 선대 구성의 효율성과 경제성도 고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 중이다. 다만 중고선 매입을 꾸준히 진행해 선복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메탄올 추진의 9000TEU급 컨선 9척을 인도받는다.


아울러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위해 동맹체제도 손봤다. 하팍로이드가 빠진 기존 ‘디 얼라이언스’는 남은 3사의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새롭게 출범했다. 여기에 ‘1등’ MSC의 선복 협력이 더해졌다. 이번 협력체제 재편은 동서항로 확대에 있어 의미가 크다. 유럽 노선은 기존 8개(북유럽 4·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지중해 5)로 강화됐다.


HMM 관계자는 “하팍로이트 탈퇴로 인해 HMM이 받는 영향은 사실상 거의 없고 우려와 달리 더욱 튼튼한 얼라이언스로 재편됐다”며 “신규 해운동맹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현존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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