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난 이복현 "가계대출, 국가 주요해결 과제…심사 강화

송고 2024.09.10 14:26 | 수정 2024.09.10 14:27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9조5000억원 증가…3년1개월 만에 최대

"국가적 시점에서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 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계대출을 하고 있는 18개 국내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한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회복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대출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는 또 국가정책 차원에서도 가계 대출은 앞순위로 풀어야하는 과제라고 해결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계대출을 하고 있는 18개 국내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한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회복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9조5000억원 이상으로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역대급 수준이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가계대출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은행권이 여신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자율적 리스크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개별은행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획일적 통제보다 은행권의 자율적인 관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낸 것을 의식해 '은행의 자율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어 "최근 은행권 자율적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고 대출수요자들은 불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는 이제까지 모든 은행이 동일하게 감독당국의 대출 규제만 적용하다 보니 은행별 상이한 기준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결과지만 앞으로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행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시점에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은행 직원들의 노고가 많다면서 은행장들에게 현장에서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어떤 제약요인이 있었는지, 효과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말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향후 의견을 감독업무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원장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가계의 상환 부담 가중, 수요 부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면서 국가정책에 있어 앞순위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가계부채를 적정수준으로 긴축해나가지 못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경제성장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국민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은행의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집중도가 높은 상황으로 금융 불균형이 누적 증가하고, 주택가격 조정 시 건전성이 악화하는 등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가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은행이 손쉽고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부문 위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혁신성장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은 외면한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건전한 여신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발적 노력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는 한편, 정책성 대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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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만난 이복현 "가계대출, 국가 주요해결 과제…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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