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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이어 SK에코 지분도 매각…‘워크아웃’ 태영건설, 자구안 이행 속도

  • 송고 2024.08.30 14:04 | 수정 2024.08.30 14:17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자본잠식 해소…연내 주식 거래재개 가능성에 무게

감사의견 '거절' 요인 해소…10월 거래소 심사 요청

"적합한 검증자료만 내면 '적격' 판정 무리 없을 것"

태영건설 사옥ⓒ연합뉴스

태영건설 사옥ⓒ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자구안의 핵심인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과 SK에코플랜트 등 보유 주식 매도에 연이어 성공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규모 유동성 확보로 자본잠식도 해소한 만큼 태영건설은 올해 안으로 주식 거래 재개를 추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모회사 티와이홀딩스는 KKR과 50%씩 공동 보유한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IMM 프라이빗에쿼티, IMM 인베스트먼트)에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총 2조 700억원이다.


매각이 성사되면서 티와이홀딩스는 총 매각 대금의 절반인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자구안의 핵심으로, 매각에 성공할 경우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를 단번에 해소시킬 '핵심 카드'로 거론돼 왔다.


티와이홀딩스는 매각 대금이 확보되면 이 중 4000억원을 KKR에게서 빌린 자금을 갚는 데 우선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무려 13%에 달하는 만큼 빠른 상환을 통해 차입 부담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6000억원 가량은 태영건설에 출자해 재무개선을 지원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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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체의 자구 노력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지난 17년 간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주식 32만 9714주를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처분 금액은 207억원으로, 2006년 매수 당시 74억원 대비 약 3배 높은 금액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에도 SK디앤디 주식 처분으로도 약 7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 본사 사옥 또한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SK그룹 계열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에 매각,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지난 4월에는 골프장 블루원 디아너스CC를 강동그룹에 넘기며 3000억원을 손에 쥔 바 있다.


연이은 자산 및 지분 매각을 통해 빠르게 현금이 확보되면서 태영건설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만 해도 자산 3조4911억원, 부채 4조1184억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후 무상감자, 출자전환 등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3조 4655억원)이 부채(3조 1440억원)보다 많아지며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태영건설은 개선된 지표를 기반으로 연내 주식 거래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태영건설은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주식거래 재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9월 말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태영건설 자본잠식이 해소됐다는 감사보고서를 받은 뒤 10월 중으로 한국거래소에 주식거래 재개 심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서 담당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요인을 해소한 만큼 적합한 검증자료만 제출되면 한국거래소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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