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8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임대료’ 폭탄에 두번 우는 면세점…하반기 더 어렵다

  • 송고 2024.08.21 14:28 | 수정 2024.08.21 14:33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면세점 빅3, 올해 2분기 수익성 악화로 고전

인천공항공사, 고객 규모 따라 매장 임대료 책정

공항 이용객 늘었음에도 객단가 뒷걸음질해 고정비↑

인천공항 임대료 폭탄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면세업체들이 실적 돌파구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

인천공항 임대료 폭탄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면세업체들이 실적 돌파구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

인천공항 임대료 폭탄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면세업체들이 실적 돌파구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전보다 공항 이용객 수는 늘었지만,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가 크게 줄어들면서 달라진 공항 임대료 책정법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1일 한국면세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객단가는 68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53만5000원 대비 22.0%(15만1000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 수는 949만7000명에서 1382만5000명으로 45.6% 늘어난 반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이 6조5119억원에서 7조3970억원으로 13.6% 증가에 그친 탓이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공항과 면세점을 드나드는 이용객 자체는 늘었다. 다만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먹거리 및 로드샵 체험 위주로 바뀐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의 면세점 방문율까지 하락하면서 평균 객단가는 하락한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면세점 업계가 짊어져야 할 매장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 2022년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공항 임대료 책정 방식을 기존 ‘고정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대신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한 바 있다. 코로나19와 같이 여객 수가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 고액의 고정 임대료 대신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시 면세업계 대부분이 이를 반겼지만 일각에서는 면세점 객단가가 지속 감소하면 오히려 임대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이미 나왔었다. 그리고 이 우려가 결국 현실화하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3사 모두 2분기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인천공항에 입점한 3사는 임시 매장 형태로 운영하던 매장 대부분을 리모델링해 현재 정식 매장으로 전환한 상태다. 정식 매장은 인천공항공사 방침대로 여객당 임대료가 적용되는데, 여객 수가 매출과 비례하지 않으면서 비용 출혈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65억원에 이어 올해도 9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70억원)과 신세계면세점(158억원)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83.8%, 75.5% 급감했다.


오는 10월 인천공항이 4단계 확장을 앞두면서 임대료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향후 면세점 영역이 넓어지는 데다, 현재 남아있는 임시 매장까지 정식 매장으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라와 신세계 등 신규 면세 사업자들이 올해 4분기 이후 실적을 더 걱정하는 이유다.


어두운 업황에 임대료 부담까지 커지면서 일단 면세 업체들은 저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부 구조를 개편하거나, 인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1인당 면세점 구매 금액이 코로나19가 터졌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누렸던 공항 임대료 감면 혜택도 다 사라진 상황이라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