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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릿고개 넘어 호황 사이클 진입...물 들어올 때 노 젓자"

  • 송고 2024.08.21 13:35 | 수정 2024.08.21 13:39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근 CEO 스피치서 메모리 시장 호황 예측

올해 북미 빅테크 업체 설비투자 규모, 40% 늘어…고용량 D램 수요 증가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삼성전자

반도체 업계 주요 인물들이 하반기 장밋빛 전망이 담긴 메시지를 속속 내놓아 주목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 회복세를 맞이한 가운데 하반기 호황을 내포한 발언이 잇따르면서 시장 기대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 최전선에 서 있는 수장들은 하반기 시장 전망과 관련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진행한 'CEO 스피치'에서 "당분간 호황이 예측되지만, 이전의 다운턴(하락국면)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곽 사장이 하반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 달만 두번째다.


앞서 곽 사장은 지난 7일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도 하반기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내년 초까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후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SK하이닉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역시 반도체 시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 DS부문의 경영 현황은 반도체 시황 회복과 함께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를 DS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힌트는 주요 인사들의 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꾸준하게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빅테크 업체들은 장기 생존을 위해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플랫폼 등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 늘어난 2060억달러(약 28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018년 기록한 668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고용량 D램 수요 증가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AI 칩의 필수 반도체인 HBM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글로벌 메모리 매출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달 22일 메모리 산업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D램 매출이 작년보다 75% 늘어난 90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매출은 77% 증가한 662억달러로 관측했다.


이어 내년에는 D램과 낸드 매출 전망치가 각각 올해보다 51%, 29% 늘어난 1365억달러, 786억달러로 메모리 매출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호황기를 증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배 증가한 27조600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 기록한 29조7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8년 하반기 영업이익 10조9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라인은 1분기부터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2024년 웨이퍼 케파(CAPA)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4분기에는 직전 정점이었던 2022년 4분기의 케파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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