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훈풍' 조선 빅3, 기대 모아지는 '하반기 전략'은

송고 2024.07.29 13:33 | 수정 2024.07.29 13:38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조선 3사, 상반기 '흑전' 이익 성장 본격화

고부가 LNG운반선 반복 건조 효과…수익성↑

컨테이너선·LNG 프로젝트 선별수주 총력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형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제공=HD현대중공업]

국내 대형조선사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상반기 모두 흑자를 내며 활짝 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빅3’의 실적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LNG운반선을 비롯해 대형 컨테이너선, 해양설비와 특수선까지 각사별로 논의 중인 프로젝트의 수주가 기대돼 업황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788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이 흑자 대열에 합류하며 3사 모두 ‘플러스’ 성장궤도를 탔다.

먼저 3사의 실적을 주도한 HD한국조선해양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눈길을 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28.7% 증가했다.

산하 조선사들 모두 수익성 개선이 훌륭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8% 증가한 1938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도 영업이익 1755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2% 증가했다. HD현대미포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0.1%, 영업이익은 121.9% 증가한 수준이다.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 넘었다.

한화오션은 2분기 소폭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원가 절감 활동, 환율 상승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조선 빅3는 매출 증가와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누렸다. 지난 2021년 이후 본격적인 선가 상승기 물량이 건조·인도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저가 수주분이 해소되고 LNG선과 석유제품선, 친환경 옵션의 대형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이 대폭 늘면서 이익률도 높아졌다.

조선사는 동일 선종을 반복적으로 생산하면서 공정 숙달과 효율성 제고, 고정비 감소를 이뤄 수익성 개선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카타르처럼 대량발주 물량의 경우, 설계 비용부터 자재 구매까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건조 마진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조선 빅3는 향후 3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사별로 LNG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 제품 믹스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수익 기조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발주 시장은 가스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견조한 선가와 신조 프로젝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제한적인 납기 슬롯을 가지고 선별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우리 해군 함정사업을 비롯한 해외 수출함정 발주도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스선 등 주요 선종의 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스선, 제품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신조 발주가 꾸준할 전망"이라며 "고사양·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훈풍' 조선 빅3, 기대 모아지는 '하반기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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