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정신아 카카오 대표 “휴머니즘 담은 AI 카톡 연내 출시”

송고 2024.06.12 12:00 | 수정 2024.06.12 13:48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AI 선점보다 차별적 서비스 더 중요
탄탄한 펀더멘털로 AI 장기 성장 도모

지난 11일 경기도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AI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AI 사업과 관련해 시장 선점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며, 연내 카카오톡 기반의 AI 서비스 출시를 약속했다.

지난 11일 카카오는 경기도에 위치한 자사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정신아 대표도 행사에 참석해 데이터센터를 소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정 대표가 지난 3월 선임된 이후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카카오의 AI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AI 사업 비전에 대해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의 예를 들며 “결국 AI의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하게 됐다”며 “언어 모델의 싸움에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카카오 AI 사업에 대한 우려를 정리하는 한마디다.

MS, 구글, 메타 등 세계 글로벌 ICT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라우드X’를 공개하고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 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사법리스크와 함께 경영쇄신 행보가 이어지면서 지속 연기됐다. 현재도 ‘Ko GPT 2.0’ 개발은 완료됐으나, 내부 AI 조직 개편작업이 진행 중으로 본격적인 사업 전개는 요원하다.

정 대표는 “가장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카카오의 차별점은 카카오톡 4870만명의 이용자로, 결국은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아 대표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서비스를 이어왔으며, AI 기술도 기존의 카카오톡 서비스에 더해져 사람과 관계를 더욱 편하고, 깊이 있게 이어가도록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사실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로 이렇게 설명하면 다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며 “연내에는 정말 카카오 다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AI 사업 비전에 대한 차별적 서비스와 함께 카카오의 펀더멘털(Fundamental)을 중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AI는 기존 서비스에 연결되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탄탄해야 한다”며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AI 성장을 가져가면서도, 이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카카오의 본질을 충실히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신아 대표는 “앞으로도 카카오의 방향성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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