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시 키워드 ‘테마주’…수익률 1위 ‘신성델타테크’

송고 2023.10.01 06:00 | 수정 2023.10.01 06:00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투자경고 종목 전년比 2배↑…34개→76개
‘초전도체·맥신·요소수’ 등 단기 급등주 속출

픽사베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종목들이 3분기 조정을 겪으며 이 기간 증시 거래대금이 다양한 테마주들로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초전도체, 맥신, 요소수 등 단기 급등하는 테마주들로 인한 투자 과열 현상이 두드러지며 3분기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증시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주식은 총 76개 종목으로 지난해 3분기 34개 종목 대비 12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투자경고 종목 누적 건수는 총 179건으로 전년(112건) 대비 59.82% 늘었다. 유독 7월부터 9월까지 투자경고 종목이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의 경우 2차전지라는 대형 테마가 증시를 이끌었던 반면 3분기는 짧은 주기로 다양한 테마가 등장해 급등락을 반복하며 다수의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초반인 7월까지는 2차전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던 반면 8월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테마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증시에서 강한 돌풍을 일으킨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는 과학계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며 한동안 지속됐다. 해당 테마에 속한 ‘신성델타테크’는 3분기 등락률 1위를 기록, 3분기 누적 상승률 282%를 올리며 전체등락률 1위를 차지했다.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이 불기 전 1만원 대였던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한 8월 23일 6만8300원까지 오르며 약 500%가량 급등했으나 9월 28일 종가기준 4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초전도체 다음으로는 ‘맥신(MXene)’ 관련주들도 새롭게 테마를 형성했다. △경동인베스트 △태경산업 △휴비스 △아모센스 △코닉오토메이션 △나인테크 등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소식에 요소수 관련주들인 △KG케미칼 △유니온 △롯데정밀화학 △조비 등도 테마를 형성했으며 10월 국감을 앞두고 한동훈 장관 관련 종목으로 △노을 △태양금속 △부방 △오파스넷 등 정치 테마주 또한 등장했다.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 △에이텍 △동신건설 △일성건설 △토탈소프트 등도 들썩이고 있다.

이같이 각종 테마주들이 짧은 주기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많은 국내 증시 특성이 반영된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정확한 벨류 판단 없는 단기간 수익을 노리는 위험한 투자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마주들의 상승 기간이 종목에 따라 반나절도 채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그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단타 위주의 거래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매도 시기를 놓칠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장기간 시장을 이끌 종목과 업종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단기 테마에 끌릴 수는 있지만 과도한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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