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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상품 인하 릴레이…난감한 대형마트

  • 송고 2023.07.03 10:58 | 수정 2023.07.03 10:58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중소협력사 부담 고려 편의점은 '자체 마진 축소 감수' 결정

대형마트 "할인율 다른 채널 대비 높아 일괄 인하 어려워"

편의점들이 자체 마진을 줄여가면서 PB상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지만 대형마트는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

편의점들이 자체 마진을 줄여가면서 PB상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지만 대형마트는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

정부의 먹거리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 제과 등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유통채널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가 마진 축소를 감수하면서라도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결정하면서 유통업계 가격인하 확산 기대도 나오지만 대형마트는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가 선제적으로 PB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들은 앞서 인상이 예고됐던 아이스크림 가격을 동결한 데 이어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 인하도 결정하고 있다.


앞서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보류했다. 이 역시 본사가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공급가 인상 부담을 떠안는 구조다. 현재 CU는 10종, GS25는 15종, 세븐일레븐은 13종, 이마트24는 15종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CU는 지난 1일부터 PB 상품인 헤이루 스낵 3종과 우유 2종 가격을 100원씩 인하했다. 해당 상품들은 월평균 20만 개가 넘게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헤이루 통밀 고구마형·왕소라형·오란다 스낵 3종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졌다. 헤이루 흰우유(1ℓ)는 2600원에서 2500원으로, 우유득템(1.8ℓ)은 4500원에서 4400원으로 변경됐다.


세븐일레븐도 PB 세븐셀렉트 과자2종과 음료2종 가격을 각각 100원씩 내려 판매 중이다. 세븐셀렉트 구운마파링, 세븐셀렉트 신당동떡뽁이, 세븐셀렉트 허니복숭아에이드, 세븐셀렉트 상주곶감수정과가 대상이다. 여기에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 세븐셀렉트 매운맛양념육포, 세븐셀렉트 우리맛밤 등 PB 상품 9종 가격은 동결했다.


양사의 가격 인하는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처의 공급가 조정 없이 자체적인 마진을 축소하면서 이뤄진 결정이다.


김명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계속되는 물가 인상 속에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자 업계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PB 상품의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과 협력사, 가맹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우리 사회에 보탬에 되는 상생 경영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와 GS25는 가격을 동결하거나 PB상품 확대를 결정했다. 이마트24는 같은날 고객들이 많이 찾는 PB 생수 1종과 페트커피 4종, 우유 1종의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GS리테일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제품 6종을 편의점 GS25에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제품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동일 용량의 상품과 비교해 70∼80%가량 저렴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 속에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선제적으로 PB 상품의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협력사, 가맹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우리 사회에 보탬에 되는 상생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사 마진을 스스로 깎는 방향의 가격 인하가 시도되면서 유통업계에 물가 안정 바람 확산 기대도 나오지만 대형마트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형마트 PB 상품 가격이 이미 낮은 수준이라 더 낮추기는 어렵다기도 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PB 상품 가격이 10년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인하는 여력이 없다"며 "인하 계획은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편의점 업계가 유통 마진을 감수하면서 가격 인하를 결정한 만큼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발이 나올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PB 상품은)할인율이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높기 때문에 동일하게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상시 할인이나 행사로 할인율이 변동되는 경우도 많아 일괄적으로 할인율을 더 낮추는 결정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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