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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가 띄운 '구독 서비스'…배민·쿠팡이츠도 참전?

  • 송고 2023.05.19 15:18 | 수정 2023.05.19 15:45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요기요, 월 9900원에 무료 배달…충성 고객·신규 가입자 늘리기

배민·쿠팡이츠도 배달비 완화에 방점…알뜰배달·10% 할인 제공

코로나19 종식으로 배달 수요 뚝…배달앱 3사, 수익성 감소 고민

요기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요기요

요기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요기요

배달앱 업계 최초로 요기요가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록인효과(잠김효과)를 극대화하고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사실상 요기요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요기요가 '살(단기 매출)를 내주고 뼈(이용자 수)를 취하는' 전략을 들고나온 가운데 경쟁사인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도 구독 서비스 경쟁에 참전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는 무제한 배달비 무료 제공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인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월 9900원 정기 결제를 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선보이는 세 번째 구독 서비스다. 앞선 지난 2019년 7월에 요기요는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을 선보인 바 있다. 슈퍼클럽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요 앱 내 모든 레스토랑의 메뉴를 월 10회(3000원) 자동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 2021년에는 멥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론칭했다. 요기패스는 월 3만원 상당의 배달 주문 할인 혜택과 동시에 포장 주문 시 1회당 1000원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요기요가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경쟁사와 달리 구독 서비스에 진심인 이유는 충성 고객을 늘리고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 배달앱 이용자가 특정 회사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배달앱을 사용할 유인이 사라져 사실상 고객을 가두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요기요의 구독 서비스가 당장의 수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구독자에 한해서 배달비를 회사가 부담한다"며 "앱에 머무는 고객이 많아지고 주문수가 늘어나면 향후에 주요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가 '구독 서비스'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각각 알뜰배달과 멤버십 할인으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3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에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달의 민족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되 비슷한 동선에 있는 배달 주문을 묶어 라이더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알뜰배달을 선택하면 주문 금액,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가격은 평균 2000원 안팎으로 기존 배달비인 6000원(업주·소비자 분담)보다 낮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중순부터 구독 멥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관악·송파구에서 배달 주문 시 최대 10%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할인 지역을 서울 25개구 가운데 18개구로 넓힐 예정이다. 나아가선 서울 전역에 와우 할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배달앱 3사의 공통된 고민은 '수익 감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 음식 주문액은 두 달 연속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치솟은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배달 주문을 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서비스 거래액 감소는 배달앱 3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결국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오지 않고선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1강(배달의 민족) 2중(요기요·쿠팡이츠) 구도를 형성 중이다. 빅데이터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 3사의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6만1764명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배달의 민족이 1954만명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고, 요기요 (668만2000명)와 쿠팡이츠(303만1235명)가 뒤를 이었다.


관전 포인트는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의 '구독 서비스' 참전 여부다.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은 당장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기보단 실질적인 배달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이용객을 늘릴 예정이다. 이미 와우 회원제를 운영 중인 쿠팡이츠는 유료 회원에 대한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배달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배달 수요를 늘리기 위해 전반적으로 업계에서 고객 잡기 마케팅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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