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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돈 될까…손보사, 45만 라이더 모시기 '시동'

  • 송고 2023.05.03 14:41 | 수정 2023.05.03 14:42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삼성화재·현대해상, 최근 이륜차 운전자보험 출시

DB손보, 유어스와 MOU…'표준정비수가' 데이터 공유

배달라이더, 유상운송 책임보험 20% 미만 가입…시장 확대 기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최근 이륜차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현장모습ⓒ우아한형제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최근 이륜차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현장모습ⓒ우아한형제들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험사들이 '라이더'로 불리는 이륜차 배달 종사자 대상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달 종사자 수가 45만여명에 달하는데다 낮은 보험 가입률, 라이더 가해 사고 급증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이륜차 운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자사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이륜차 운전중 발생한 부상치료비를 비롯해 교통사고처리지원비, 운전자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이륜차 운전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하이바이크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 역시 이륜차 운전 중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운전자 위험 및 치료비를 보장한다.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 등 비용손해도 특약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출시한 상품들은 배달용 이륜차 운전자도 운행 목적을 명확히 고지하면 사고 보상이 이뤄지며, 가정용·영업용·비유상운송 등을 선택하면 된다.


이륜차 운전자보험 시장을 최초로 개척했던 DB손해보험은 상품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DB손보는 지난 2017년 내놓은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륜차 배달 라이더용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원데이 운전자보험' 등의 서비스도 시작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륜차 보험상품 개정 및 강화를 위해 '온어스'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온어스는 이륜차 렌트 서비스 및 자체 개발한 표준정비수가 서비스를 갖췄으며, 보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어스 인슈테크'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DB손보와 온어스는 '표준정비수가·손해사정'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륜차 관련 상품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이륜차 관련 보험 상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관련 시장의 확대와 사고율 급증, 낮은 보험 가입률 등과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배달원 수는 역대 최대치인 45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던 2020년 상반기(37만1000명)과 비교하면 약 2년 사이 8만명(20%) 늘었다.


그러나 라이더들의 가입률은 저조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유상운송용 책임보험에 가입한 오토바이는 8만6481대에 불과하다. 45만명의 배달 라이더 중 단 19.2%만 상품에 가입한 것이다.


이륜차와 관련된 보험상품들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된 것도 요인이다. 이륜차 보험 시장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137.7%의 높은 손해율을 기록해 왔다. 이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가입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시장이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보험사들이 높은 손해율을 보정하기 위해 보험료를 높이면서 적자 운영은 탈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보험사들은 이륜차 평균보험료를 평균 51% 인상했고, 이에 이륜차 보험 손해율은 137.7%에서 62.4%로 급감했다.


이륜차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교통사고는 매년 1만8000여건에 이르고 있고, 작년 이륜차 사망사고는 전년보다 12.7%(경찰청) 늘었다. 또한 이륜차 가해 사망사고는 전년보다 66.7%(서울시 경찰청) 급증하는 등 이륜차 관련 사고는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각 사마다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륜차 운전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손보사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낼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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