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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MZ 모십니다"…손보사, 가성비 2030보험 봇물

  • 송고 2023.04.19 14:35 | 수정 2023.04.19 14:35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낮은 보험료·높은 보장 금액으로 가성비 찾는 2030 공략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최근 35세까지 확대

삼성화재·현대해상은 20~40대 전용상품 출시

지난달 KB손해보험이 'KB금쪽같은자녀보험'은 가입 연령을 35세로 확대하자 2030가입자가 급증했다. 현대해상보험은 가입 대상을 20~40세로 한정한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각 사

지난달 KB손해보험이 'KB금쪽같은자녀보험'은 가입 연령을 35세로 확대하자 2030가입자가 급증했다. 현대해상보험은 가입 대상을 20~40세로 한정한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각 사

보험사들이 최근 2~3년 사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 20~40세 전용 보험 출시에 나서고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 포화, 사망보장 담보 보험 기피 등으로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자 '가성비'를 앞세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어린이' 대상이던 상품의 가입 연령을 30~35세로 조정하고, 30세 전후였던 보장 나이를 50~80세로 늘렸다. 보험 인수 기준을 '성인'아닌 '어린이·20~30대'로 한정해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고, 보험료도 낮게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확대는 2018년 DB손해보험이 시작했다. 당시 25세였던 가입 상한 연령을 30세로 높이자 판매가 급증했고, 이후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경쟁사들도 잇달아 대상 연령층을 높였다.


최근에는 KB손해보험이 가입 상한 연령을 확대에 나섰다. 지난 3월 어린이보험을 개정 출시하면서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변경했다. 이 개정 어린이보험은 3월 한 달 간 판매 2만9000여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 1만4000여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보험업계가 '2030 어른이' 또는 20~40세 MZ 세대 잡기에 나서는 것은 신생아 수 감소, 보험사의 장기 보장성보험 판로 확대 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 중 MZ세대가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로 20~40세 비중이 높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 가입자 비중은 약 34%, 31~35세 가입자 비중은 약 16%를 차지한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도 커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에 달한다. 집계에 넣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들의 보험료를 더하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손보사들이 가입 연령을 확대하기 이전인 2018년(3조5534억원)과 비교하면 4년 사이 63.9% 급증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 합리적인 보장을 내세운 어린이보험이 인기를 끌자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는 20~40대 가입자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보험'이라는 이름의 특성을 감안할 때 MZ세대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전용보험' 출시가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해상은 20세부터 40세까지 가입 가능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보험 가입 기준을 특정 연령에 한정하고, 보험료를 동일 담보로 구성한 성인보험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보험기간 80·90·100세, 납입기간 10·15·20·25·30년 중에서 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30대 전용 상품 '내돈내삼'을 지난 2월 출시했다. 30대 전용 상품인만큼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핵심담보에 30대의 위험률을 산정해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기존 성인 대상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젊은 보험 가입자들일수록 보험료 부담이 적고 사망담보가 없는 상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보험 연령을 젊은 층으로 한정하고, 보장강화·납입면제 혜택 등을 더한 상품들이 MZ세대의 소비트렌드와 잘 맞을 것으로 보고 보험사들이 상품개정·신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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