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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모집 취소·계약 포기…분양 시장 '한파'

  • 송고 2022.12.12 10:53 | 수정 2022.12.12 10:54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분양률 저조한 단지 '입주자 모집 취소' 움직임

분양가·기축 시세 역전에 '계약포기' 증가

ⓒ연합

ⓒ연합

청약 시장이 고금리·공사비 상승·미분양률 급증 등의 삼중고를 맞고 있다. 분양 수익을 낼 수 없을 것 이라는 판단이 선 단지들에서는 공급 취소가 진행되고 있고 수요자들 역시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거나 분양 계약 해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서 분양한 '서희스타힐스더도화'는 최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취소를 진행중이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총 144가구(일반공급 73가구) 모집 당시 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이어지면서 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무순위·선착순 청약 진행에도 물량이 완판되지 않아 시행사측은 입주자 모집 취소를 결정하고 계약자들에게 '계약 합의 해제'를 안내중이다.


대기업 브랜드 단지 역시 청약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분양했던 전라남도 광양시 '더샵광양라크포엠'은 최근 입주자 모집공고 취소를 검토중이다. 이 단지는 일반공급 898가구 모집에 530개의 청약통장만 접수됐다. 이에 시행사측은 계약자들에게 납부한 계약금과 위약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청약 당첨자들이 실제로 아파트를 계약하는 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자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청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송도자이더스타'는 당첨자 일부가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단지의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보다 3~4억원 높은 것이 계약 포기의 발단이 됐다. 시세차익이 없는데다 이자부담도 높아진 것이 영향을 줬다.


우려되는 것은 만성적인 공급부족 문제를 갖고 있는 서울에서도 낮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와 '한화포레나미아'는 각각 평균 경쟁률 6.43대1, 10.6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청약당첨자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다수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높은 관심을 받으며 분양했던 청약 기대주들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5~8일 입주자를 모집했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은 1·2순위 청약 경쟁률 5.45대1을 기록했고,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역시 1·2순위 청약 경쟁률 4.68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문제는 저조한 청약률이 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 16개 타입 중 8개 타입이 예비 당첨자의 5배수를 채우지 못했고 평균경쟁률도 업계에서 예상하는 안정권인 10대1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청약시장 냉각과 집값 하락이 겹치면서 앞으로 계약포기, 모집공고 취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이슈를 잠식했던 둔촌주공에서 조차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온 것을 볼 때 올해 연말은 물론 내년 상반기 청약시장 분위기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라며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분양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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