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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부는 '여성 경영진·임원' 돌풍

  • 송고 2022.11.28 10:57 | 수정 2022.11.28 11:06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LG생건 이정애 부사장…LG그룹 첫 여성 CEO 승진

LS그룹, LS EV코리아 대표이사에 최숙아 전무 선임

"해마다 여성임원 수 늘지만 아직도 갈 길 멀어"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사진 왼쪽)·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각 사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사진 왼쪽)·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각 사 제공

재계에 '여성파워'의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LG그룹에서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사장급 '여성' 전문경영인(CEO)이 나오는가 하면, CJ그룹과 LS 역시 여성 CEO를 발탁하며 중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성과주의를 내세워 능력 있는 인재를 기용하고 있는 만큼, 미래전략을 위한 여성의 약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로 내정했다.


이정애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및 음료사업부장을 역임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이정애 사장은 지난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이후,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LG그룹 광고지주회사 지투알은 이번 연말 인사에서 박애리 전무를 부사장으로 낙점하며 CEO로 발탁했다.


박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무학여고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대우자동차판매㈜를 거쳐 2005년에 부장으로 LG애드 기획15팀에 입사했다.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 기획 및 업무 능력의 전문성을 인정 받아 지투알을 이끌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그룹의 여성 임원 수도 늘었다. 구광모 대표가 취임한 2018년 29명에서 올해 64명으로 4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CJ그룹의 경우 45세 최연소 여성 CEO를 발탁했다. CJ그룹은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이선정 경영리더를 CJ올리브영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선정 경영리더는 1977년생이다. CJ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CJ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어 내부 출신 CEO 발탁을 통해 대내외 상황을 적절히 반영, 상장 적정 시기를 모색하겠다는 그룹 내 경영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LS그룹은 지난 22일 인사를 단행, LS EV코리아 대표이사에 외부인사인 최숙아 전무를 선임했다. LS그룹은 2019년도 임원인사에서 이유미 LS일렉트릭 상무를 당시 LS 이사에 선임하며 처음으로 40대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으나 여성 경영진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자은 회장 체제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강해지며 LS그룹 인사에도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리는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초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삼성 역시 주요 관심사다. '회장 이재용'이 주도하는 첫 인사에서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쇄신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 들어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한 삼성전자에 큰 폭의 변화를 줘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 역사상 첫 여성 CEO가 탄생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재계에서는 해마다 여성임원 수는 늘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의하면 10월 말 현재 국내 500대 기업 CEO 659명 중 여성 CEO 비중은 1.7%(11명)로, 10년 전(1.0%)보다 0.7%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자리를 지킨 여성 CEO로는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CEO가 활약하는 회사의 주가나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만한 유의미한 수치는 부족하다"면서도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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