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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중소기업 해외 데뷔 돕는 이유는?

  • 송고 2022.08.30 15:51 | 수정 2022.09.25 17:45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유통사, 하청·협력업체 판로확대 돕기로 '갑질' 오명 제거

대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파워로 협력업체 해외 진출 지원

업계선 만년 '을'이었던 협력사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롯데그룹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롯데그룹

하청·납품·협력업체에 갑질한다는 유통사의 오랜 오명이 이제부터는 벗어질 전망이다. 납품업체와 협력사를 바라보는 유통기업들의 시선이 확 달라졌다. 정부가 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와 해외 일정에 참석해 판촉전을 여는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만년 '을'이었던 협력업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통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유통 6개사와 함께 협력업체 중기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독일과 미국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사업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롯데 유통 6개 사(홈쇼핑·백화점·마트·면세점·하이마트·코리아세븐)는 함께 오는 9월 독일과 미국 양국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한다. 국내 우수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서다.


롯데 유통 6개 사의 협력 중소기업 100개 사와 미거래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 사가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비스비바 △제스파 △㈜ 지온메디텍 △(주)제이아트컴퍼니 △엠피온 △(주) 페페 △주식회사 케스피온 △㈜이온인터내셔널 △제이케이지 △주식회사 주은을 비롯한 총 200개 기업이다.


롯데는 홍보 콘텐츠 제작 및 온∙오프라인 홍보, 국내외 TV홈쇼핑 및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 롯데 유통 계열사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지원활동을 펼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 목표는 '수출상담건수' '수출계약액' 등이 있지만, 이번 엑스포에서는 그런 목표를 달성하느냐 보다는 롯데가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교두보가 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노하우나 예산 등이 부족하기 마련인데,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에서 손쉽게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코트라(KOTRA)와 연계해 해외 바이어 매칭도 지원해 준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롯데는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2022'에 최초로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하고, 9월 20일부터 21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피어17(Pier17)'에서 두 번째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연다.


IFA 참가 기업은 총 50개 중소기업이다. 롯데 협력사 17개사와 신규 발굴 33개사로 이뤄졌다.


상품판촉전과 수출상담회뿐 아니라 유명 셰프들과 아티스트들의 K푸드 및 K뷰티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홍보 활동도 동반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이들 협력업체는 롯데 6개 유통사를 플랫폼으로 입점될 수 도 있고, 해외에서의 상품판촉전과 수출상담회를 통한 중소기업 자체적인 수출 판로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이 다국적 바이어들과 만남을 가지고 그들과 상담하면서 수출 계약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들의 홀로서기를 기원한다고도 밝혔다. 롯데그룹은 "해외에서 자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해 보고 여러 기업들의 제품과 현지 시장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중기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국내 협력사가 많은 유통업체들은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협력사를 돕고 있는데 롯데그룹처럼 글로벌 엑스포와 해외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을 매칭해 주는 역할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가 협력업체 상황을 수시로 살피는 이유는 협력업체 한두 곳만 멈춰서도 연쇄적인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상품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롯데쇼핑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7일간의 동행축제'에 참여해 중기 판로 확대에 힘을 모은다. 7일간의 동행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기획한 행사로 올해는 230개 유통채널이 참여한다.


이와 관련 신동빈 롯데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며 "이들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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