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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하반기 전망] 기준금리 0.75%p 더 오른다… 2.5% 시대

  • 송고 2022.06.03 02:00 | 수정 2022.06.03 02:0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인플레 우려 높아지며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최대 2.5% 전망

빅스텝 나선 연준 긴축행보 가속…4분기 금리역전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사진 왼쪽)과 미 연준(사진 오른쪽) 사옥 전경.ⓒEBN, 연준 페이스북

한국은행(사진 왼쪽)과 미 연준(사진 오른쪽) 사옥 전경.ⓒEBN, 연준 페이스북

지난해 8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한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연준은 이달 '빅스텝'을 비롯해 하반기에만 최대 1.50%p 인상까지 예상되고 있어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환율·자본시장 불안정성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네번의 통방회의 중 세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1월 금리인상을 결정한 한국은행은 4월과 5월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75bp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이후 0.50%까지 낮아졌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첫 인상 이후 현재까지 총 5회에 걸쳐 인상되면서 1.75%까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최소 3~4회 더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크게 상승한 만큼 이에 맞춰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3.1%를 제시했으나 지난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로 하향조정한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5%로 대폭 상향시켰다.


이창용 총재는 "2월에 비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1%p 이상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예측하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이창용 총재의 발언을 근거로 지난 4~5월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이 오는 7~8월 열리는 통방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연초 예상과 달리 물가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경제전망 당시만 해도 올해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4%대를 지속하다 하반기에 3%대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5월 물가상승률은 5%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글로벌 곡물가격 상승은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3월에 예측할 때만 해도 인플레이션율을 상고하저로 생각했는데 지금 추세를 보면 피크가 중반기 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 번 올라가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국제 곡물가격으로 인해 내년 초까지 4%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거의 15년만에 2개월 연속 금리인상에 나선 한국은행이 오는 7~8월에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25일 발표되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지겠으나 8월에도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은 10~11월 열리는 통방회의 중 최소 한 번은 더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7~8월에 이어 10~11월에도 연속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행은 올해 열리는 8번의 통방회의 중 7번의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상을 결정하게 된다.


이창용 총재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 필요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 남은 통방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연말 금리수준은 2.50%에 머물게 된다.


반면 지난달 빅스텝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과 7월에도 빅스텝을 시사하고 있어 하반기 중 한·미 금리역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빅스텝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빅스텝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달을 포함해 연말까지 6번의 FOMC 정례회의를 남겨두고 있는 연준이 최소 2회 이상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1%이므로 6~7월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2%까지 올라가게 된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8%대까지 치솟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더라도 25bp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의 연말 기준금리 상단은 2.75~3%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행보가 시장의 전망대로 지속될 경우 오는 9월 또는 10월경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창용 총재는 수출을 기반으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금리역전을 이유로 급격한 자본유출 등의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환율·자본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창용 총재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팬데믹·전쟁으로 인한 공급병목 현상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물가안정이라는 기본 역할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인지,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후 코로나 위기 이전과 같은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다시 온다면 지난 10여년간 사용한 통화정책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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