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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병목에도 제조업 재고 증가 "중간재 생산 많기 때문"

  • 송고 2022.02.08 12:00 | 수정 2022.10.21 23:32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감염병 확산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차질, 원자재가격 상승, 이동량 감소

ⓒ픽사베이

ⓒ픽사베이

글로벌 공급병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제조업의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전 경기둔화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간재 생산이 많은 우리나라 제조업 특성에 따른 것으로 재고 증가가 제조업 경기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공급차질 및 감염병 상황이 제조업 재고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재화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생산차질, 물류지연 등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제조업 재고는 오히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국내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 부품, 반도체, 금속, 석유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이용대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예컨대 자동차 생산차질은 완성차 재고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재고가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고 증가 배경으로는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차질에 따른 여타 중간재 출하 감소,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관련 제품 출하 감소, 감염병 확산기 이동량 감소에 따른 연료판매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동남아지역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차질이 국내외 완성차 및 IT기기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차량용 부품과 강판, PC·서버 등 생산에 이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여타 중간재의 재고가 증가했다.


철강·화학제품의 경우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출하가 감소하면서 재고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염병 확산세 심화 영향으로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도 둔화됐다.


이용대 차장은 "철광석, 유연탄,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철강의 경우 중국의 탄소중립정책에 따른 생산량 축소로 단가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기마다 이동성 지표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출하가 감소하고 재고는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경기둔화기에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늘어났으나 최근에는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차질 및 감염병 확산 영향으로 경기회복기에 재고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고·출하 순환에도 교란이 발생하면서 통상적인 회복기와 상이한 패턴이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재고·출하 순환이 우하향의 회복패턴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공급차질과 감염병 확산세 영향으로 좌상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재 생산을 해외에 주로 의존하는 미국·독일 등에서는 공급부족 영향으로 완성차를 중심으로 재고가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전자부품 등 중간재 생산이 많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재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용대 차장은 "최근 제조업 재고 증가는 일반적인 경기둔화기에 주로 나타나는 수요감소보다는 감염병 위기의 특성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최근 재고 증가가 향후 제조업 경기둔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재고변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글로벌 공급차질이 완화되고 감염병 상황이 개선될 경우 차량용 부품 등 중간재 출하가 되살아나면서 제조업 재고 흐름이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주요국을 중심으로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재축적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경우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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