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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작됐지만, 기업 88% "내년 투자계획 미정"

  • 송고 2021.11.08 00:00 | 수정 2021.11.07 17:47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상의 316개社 조사, 2022년 투자계획 ‘수립·수립중’ 12% vs ‘수립 못함’ 88%

불확실성 지속(68%)·원자재 수급애로(38%)·인력부족(21%)·규제 강화 원인

ⓒ

'위드 코로나(With Corona·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도 경영 불확실성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들의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서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2%에 달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환경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지에 대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68%에 달했다. ‘완화될 것’이란 응답은 32%에 그쳤다.


위드 코로나 시대 기업이 우려하는 불확실성 ⓒ대한상의

위드 코로나 시대 기업이 우려하는 불확실성 ⓒ대한상의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향후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 등 최근의 긍정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12%는 ‘3개월 이내’라고 답했다. 29.1%는 ‘내년 상반기까지’, 40.5%는 ‘1~2년’으로 내다봤다.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본 기업은 18.3% 수준이다.


향후 기업활동에 영향을 줄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이어 ‘인력 부족’(20.6%)과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이 지목됐다.


이 외에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디지털 기술환경 변화’(7.6%), ‘2050 탄소중립 추진’(5.4%), ‘ESG에 대한 요구 증가’(1.6%)가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철강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반도체 등 부품 조달이 어려워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주52시간제가 지난 7월부터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도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규제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ESG 실천 등 당장 기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들도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술과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기업 활동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늘면서 체감하는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제품 가격이나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미래 운명까지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 불확실성 대응 위한 정부 정책과제 ⓒ대한상의

미래 불확실성 대응 위한 정부 정책과제 ⓒ대한상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비하려면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2.3%가 ‘적극적인 R&D와 투자’라고 답했다.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부응해 ‘사업구조 재편’(15.8%)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내실 경영’(14.9%), ‘우수인력 확보’(14.6%), ‘조직역량 강화’(12.7%) 등의 답변이 나왔다.


대기업 임원 A씨는 “디지털·친환경 전환,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요인은 단기 변수라기보다는 중장기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는 상수로 보는 것이 맞다”며 "시장을 관망하고 기다리기보단 불확실성 지속을 전제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이어 ‘경기 활성화’(25%),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를 요청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간 국가간 경쟁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마주한 불확실성은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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