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금감원 권고치 '150%' 밑돈 108.8%
손해보험·생명보험업계 후순위채 발행 지속
금리 상승하면 채권매각익 계속 하락 우려
올 1분기 손·생보업계 통합 RBC비율이 19.0% 하락했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늘리기 위해 자본확충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영구채) 카드를 꺼내야 하지만 이미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어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명보험업계의 RBC비율 하락폭이 손해보험업계의 하락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매각익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월말 기준 2.06%로, 지난해 말(1.71%)보다 35bp 증가했다.
또 가용자본 감소와 함께 요구자본은 상승했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라 보험위험액이 4000억원 증가했으며, 대체투자 및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2000억원 늘어났다. 쌓아야 할 자본은 줄어들고, 요구되는 자본은 더 늘어난 셈이다.
생보업계의 경우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쌓아야 할 가용자본이 손보업계보다 큰 상황이다. 2023년 도입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 지급여력제도)에 앞서 가용자본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 상승 발언과 함께 채권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 채권매각익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의 경우 RBC비율이 108.8%로 금감원이 권고치로 제시한 15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개별사 별로 보면 생보업계에서는 흥국생명·하나생명 등이 RBC비율 상승 흐름을 보였다. 손보업계 국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SGI서울보증 등이 상승했다. 보장성보험 등 상품 판매가 늘어났고, 자본확충에 드라이브를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별사 별로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KB생명이 후순위채를 발급했거나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각각 △현대해상 3500억원 △DB손보 4990억원 △KB손보 3790억원 △메리츠화재 2100억원 △MG손보 1500억원△KDB생명 1500억원△푸본현대생명 6080억원(유상증자 4580억원, 후순위채 1500억원) △KB생명 1300억원 규모다.
다만 자본확충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해도 신용평가사에서 부여한 신용등급에 따라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높아져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통상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자본확충 시 발행 금리를 낮춰 발행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경영상황이 악화된 경우에는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등 건전성 규제에 맞춰 자본확충은 보험업계 전반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개선에 맞춰 자본확충을 하기 위해선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나 영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 발행사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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