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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특수 골든타임] 현대차그룹, ‘복구’ 프로그램 가동...'눈시울 붉혔던 대통령'

  • 송고 2016.03.09 06:00 | 수정 2016.03.09 07:3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기아차, 이란 제2 국영자동차 회사 사이파와 협력 논의 중

건설, 올해 관계회복 우선, 이후 수주전

로템, 디젤동차 수출 협의 중

평택 자동차 수출부두 모습.ⓒ현대차그룹

평택 자동차 수출부두 모습.ⓒ현대차그룹

과거 이란과 자동차, 건설, 철도 등의 굵직한 사업을 통해 돈독한 협력 관계를 형성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제 제재 이후 소원해졌던 관계 회복을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사이파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올해 초 이란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마흐디 자말리 사이파 대표이사는 이란 현지언론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협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라며, “상대는 프랑스 시트로앵, 르노, 한국 기아차”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90년대 중반 이란 제2의 국영자동차기업인 ‘사이파’사와 합작으로 프라이드 조립공장을 설립했다. 기아차는 2005년 철수했지만 사이파는 여전히 부품을 수입해 ‘사바’라는 이름으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이란 수출은 CKD(반조립품)를 포함해 2010년 4만9734대에서 2011년 3만6321대로 27.0% 줄었다. 경제 제재가 본격화된 2012년과 2013년에는 수출 실적이 ‘0'으로 전무했다.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던 셈이다.

2014년부터 조금씩 수출이 재개된 뒤 2015년 1만9795대로 늘었다. 그러나 아직 2010년과 비교하면 수출 규모는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수출 차종은 소형이 아닌 준중형 이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 주축을 이뤘다. 2011년 기준 이란에 대한 현대차의 주력 수출 차종은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가 1757대, 중형 쏘나타가 1561대, 투싼이 1256대 팔렸다. 기아차는 준중형과 중형모델인 포르테가 1380대, 스포티지가 937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란은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하고 면적은 한반도 7.5배 그리고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에 이르는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나라”라며 “올해와 내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신흥시장의 수출 부진을 이란 시장 진출로 만회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후방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보수용 부품인 순정 A/S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시장규모와 수요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에 따라 이란 시장 경제제재에 따른 특수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서 이란 시장에 대한 공략이 강화됨에 따라 A/S부품 수요는 차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철도 전문업체인 현대로템은 이란 측과 디젤기관을 사용한 철도 차량인 ‘디젤동차’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하반기께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디젤동차 수출을 이란 현지에서 협상으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가서야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이란과 수출품의 금액을 결제해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금액으로 받을지 원유로 받을지도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현대건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현대건설

현대건설 또한 이란과의 협력관계가 돈독했다. 이란 측과 총 36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대표적인 시공은 2005년 4월 가스처리시설 후속 공사인 이란 사우스파 4·5단계 공사를 세계 대형 플랜트 시설 공사 사상 최단 기간인 3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완성한 일이다. 16억 달러라는 공사금액은 수주 당시 국내 업계의 해외 수주사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이란 정부의 하타미 대통령은 “사우스파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현대건설은 이란을 떠나서는 안된다. 이곳에 남아 나머지 공사도 모두 수행해 달라”라고 말했다. 말을 하며 눈시울을 붉힌 사실은 화젯거리로 현대건설 수주사에 남아있다.

앞으로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는 총 6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후된 전력과 인프라 등 기간 사업이 대규모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철도현대화 사업.항만 등을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공사와 기존 발전소 개선 사업.수력발전소.원자력 발전소 등 전략 분야에서도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풍부한 원유와 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정유.석유화학.가스전개발.LNG 사업.정제공장 등이 발주될 것으로 보이고, 부족한 의료시설을 위한 병원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규 건축공사도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플랜트 분야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프랑스 토탈사 등과 같은 유럽 선진 업체들과의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철도, 수력발전 등에 투자.금융을 동반한 제안형 사업 참여를 위해 국내 유관기관과 동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 투자기업 등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축 사업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를 이란 시장 재진출에 의미를 둔다는 방침”이라며 “이후 수주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요 현지업체와의 협력 관계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요 발주처 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과거 신뢰관계를 다시 회복해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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