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8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한미약품家 경영권 분쟁 격화…공은 이제 법원으로

  • 송고 2024.09.11 15:10 | 수정 2024.09.11 15:30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내달 2일 법원 심리…지주사 임시주총 소집여부 판단

소집 허가시 '신·송·임 3자 연합' 체제로…이사진 장악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최한 2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최한 2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두고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최대주주인 3자 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 확대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결정이 법원의 판단에 맡겨졌다.


11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서와 심문기일 통지서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3자 연합이 법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보면 기존에 요구한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변경했고, 추가 선임을 요청한 이사진 명단도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2인으로 명확히했다.


이에 해당 안건을 두고 법원이 내달 2일 오전 11시 심문에 나서는데, 법원이 바로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할 경우 곧바로 임시주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법상 주주총회 소집 시에는 주주총회일 최소 2주 전에 각 주주에게 서면으로 통지를 발송하도록 하고 있어 빠르면 10월 중순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7월 29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면서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과 사내이사 2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1명 등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 상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이사회 장악을 통한 경영권 확보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총 9명으로 이 중 5명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 형제를 비롯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상무이사 등이 형제 측 인사로 알려졌다.


이에 3자 연합은 이사진 장악을 위해 임시주총을 통한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사외이사 등 4명의 이사진에 신 회장과 임 부회장 2명을 추가해 총 6명의 이사진 확보로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며 임시주총 소집 결정을 가지고 있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정관 변경을 통해 임주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사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시주총 소집을 반대했고, 결국 3자 연합은 임시주총을 열기 위해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3자 연합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유로 임종훈 대표에게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내려오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3자 연합이 원하는 대로 이사회가 구성될 경우 향후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3자 연합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관 변경이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인 만큼 표 대결도 주목된다. 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주총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데, 3자 연합 측은 약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소액주주 등의 동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법정으로 넘어가는 등 경영권 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 이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자회사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가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가 임종훈 대표이사 명의로 박 대표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중요 의사결정에 꼭 필요한 이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3자 연합이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법원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하면 곧바로 이사진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정기주총에서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려면 이번 임시주총이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