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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울고 웃는" K-반도체...차세대 HBM 사업 실적 관건

  • 송고 2024.09.11 14:23 | 수정 2024.09.11 14:25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낮아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눈높이

"HBM 판매 급증에 4분기 전기 대비 증익 기대"

인공지능 관련 이미지. ⓒ게티

인공지능 관련 이미지. ⓒ게티

인공지능(AI)을 필두로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던 K-반도체의 3분기 눈높이가 낮아지는 모양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조원 수준에서 10조원 안팎으로, SK하이닉스는 기존 7조원대 영업이익에서 6조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K-반도체의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은 글로벌 업황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주 폭락의 배경인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AI과잉 투자에 따른 서버 수요 둔화 가능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같은 불안감은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용 IT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3분기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 등의 고객사 신제품 3분기 출시에도 불구, 그간 IT 수요 침체 지속에 따른 고객사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쌓인 상황이다.


특히 AI 산업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와 관련해 이른바 '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메모리 수요 위축을 서서히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I 거품론은 AI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견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D램 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경기 선행 지표인 D램 현물 가격(DDR4 8Gb 2666 기준)도 최근 1년간 상승 곡선을 그렸던 7월 말 연고점 대비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낮아진 실적 눈높이는 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실적 전망이 단기적으로 낮아진만큼, HBM(고대역폭메모리)에 기반한 영업이익 개선 전망은 유효하다는 관측에서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D램 업황 회복 기대감에 무게가 실렸었다. 메모리 업계가 지난해 감산을 지속하는 가운데,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범용 D램 일부 라인을 전환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기대감과 함께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달러로, 전월 대비 16.67% 상승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었다. D램 수요의 40%를 책임지는 스마트폰·PC 제조사들은 IT 업황 개선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D램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재고 확보에 나섰다.


HBM 초기 투자 비용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설립한 M16팹(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다. 또 이달 말 양산 예정인 HBM3E(HBM 5세대) 12단 등 신제품 초기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에도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D램 업황과 관련해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장 수요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제 주문이 부진한 상황에서 칩 판매 압박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제품에 대한 문의는 있지만, 관심은 주로 저가 제품에 집중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4분기는 HBM 신제품이 나오면서 원가가 올라가는 구간으로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당초 추정치보다 실적이 많이 내려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채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 고려 시 반등 업사이드는 충분하다"며 "4분기부터 HBM 판매를 급격히 증가시킬 계획인만큼 고급 제품 비중 증가 시 3분기보다 4분기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HBM으로 전환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내년 메모리 업체들의 빗그로스(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가 제한적인 상승일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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