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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족’ 우려 털어낸 쿠팡, ‘쿠세권’ 확장 속도 낸다

  • 송고 2024.09.10 10:48 | 수정 2024.09.10 11:01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지난달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이용자 수·결제 금액↑

물류 인프라에 3조원 투자…“5000만 인구 로켓배송”

ⓒ쿠팡

ⓒ쿠팡

쿠팡이 ‘탈팡족(쿠팡 멤버십 이탈 회원)’ 우려를 털어냈다. 당초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탈 회원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이용자 수와 결제 금액이 되레 늘어났다. 멤버십 혜택 강화로 ‘록인(잠금) 효과’를 누리고자 한 쿠팡의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쿠팡은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늘려 이커머스 내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183만47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결제 추정 금액은 4조9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다.


지난달 7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구독료(월 회원)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의 국내 공습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도다.


쿠팡은 첫 번째 인상 후 2년간 회원 수(1400만명)가 약 500만명 증가하면서 고객 이탈은 없었다. 이번 추가 인상으로 쿠팡은 월 약 400억원, 연 4800억원가량 이익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급격한 인상으로 이탈 고객이 늘어날 것 전망도 나왔다.


실제 경쟁사인 신세계그룹과 컬리는 파격 할인과 배송 서비스를 내세우는 등 탈팡족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쿠팡 이탈 회원이 없었던 이유로는 쿠팡의 멤버십 혜택 강화 전략이 꼽힌다.


쿠팡은 탈팡족 방지를 위해 와우카드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액 4% 적립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쿠팡이츠 무료 배달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영화 할인권을 지급하면서 사실상 기존 회원 대상 혜택을 늘렸다.


특히 쿠팡 와우 멤버십 금액(7890원)이 다른 유료 OTT 대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 월 이용료는 1만3900원부터 1만7000원에 포진돼 있다. 사실상 OTT가 비디오 스트리밍 혜택 제공하면서 쿠팡보다 비싼 월 회비를 부과하는 데 비해 쿠팡은 10가지 이상 혜택을 제공 중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은 △무료 로켓배송 △무료 반품 △무료 로켓프레시 배송 △무료 새벽 배송 △무료 당일 배송 △무료 로켓직구 배송 △무료 쿠팡이츠 배달비 등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통해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가량 비용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


탈팡족 우려를 털어낸 쿠팡은 쿠세권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해 운영을 개시한다.


쿠팡은 이미 오는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실제 쿠팡 물류 투자 계획이 이행되면 비서울 지역 직고용 인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 직고용 인원만 1만여 명에 달한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 확대를 통해 그간 택배 불모지로 통한 도서·산간 지역을 비롯해 쿠세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다.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230여 시군구로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5000만 인구를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지방 물류 인프라 확대로 지역 곳곳에 양질의 직고용 인력이 대거 늘어나면서 서울과 지방 사이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도서·산간 고객들도 불필요한 배송료 부담 없이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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