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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전방위 규제에 백기 들었지만…가계대출 '또 역대급'

  • 송고 2024.09.02 19:11 | 수정 2024.09.02 19:12
  • EBN 김민환 기자 (kol1282@ebn.co.kr)

가계대출 한 달 새 9조↑ '역대급'

주담대 막히자 신용대출로 선회

보험사 등 2금융권 풍선효과까지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이는 등 전방위 규제에 나서면서 마지막 주 들어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한동안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전월 말 715조7383억원 대비 9조6259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이 계수 집계를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0년 11월(9조4195억원)보다도 2000억원 이상 많다.


지난달 역시 여전히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 559조7501억원 대비 8조9115억원 늘었다. 이 역시 2016년 이후 최대 월간 증가 규모다.


하루에만 4000억원가량 늘던 주담대가 마지막 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취급 자체를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담대가 막히자, 신용대출로 옮겨가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4562억원으로 전월 102조6068억원 대비 8494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권은 당분간 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전월보다 41% 급등한 1만2783건을 기록했다.


지역을 전국으로 넓혀봐도 같은 기간 주택 매매 건수는 4만8170건으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대출 한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 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수도권 주택에 대해 은행권에서 연 4.5% 변동금리, 30년 만기 조건으로 대출받을 경우 한도가 2억8700만원으로, 규제 시행 전(3억2900만원)보다 4200만원가량 줄어든다.


아울러 은행권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붙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하루 주담대 취급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에 맞춰 오픈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하단도 시중은행보다 낮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신용대출로 옮겨갈 정도로 수요가 물밀듯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권 대출을 넘어 2금융권까지 수요가 넘치는 것을 보면 당분간 주택 매매 수요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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