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8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기아, SUV 매출 비중 60%↑…글로벌 ‘공략’ 선봉장

  • 송고 2024.08.21 15:39 | 수정 2024.08.21 15:39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상반기 매출 경신…SUV 매출 전년비 4.8%↑

고부가車 판매에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

"하반기 어렵다"…수익성 제고 전략 유지


ⓒ기아

ⓒ기아

상반기 기아가 13.1%라는 역대급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있었다.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SUV 판매 비중이 무려 70%를 넘나들며 실적 신기록을 견인했다. 글로벌 SUV 명가로 자리 잡은 기아는 하반기도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사업 계획을 초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기아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조7806억원, 7조69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실적을 갱신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3.1%로 집계돼 반기 기준 최대 수익성을 달성했다.


우호적 환율 등 영향으로 국내 공장이 수익성 제고를 이끄는 모습이다. 별도 기준(국내 공장)으로 기아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3774억원, 5조313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16.4%에 달했다. 현재 국내 공장은 상반기 기준 기아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141만8000대)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16.4%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은 SUV 판매 호조다. 원가 대비 고소득 제품인 SUV 비중이 늘어나며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치솟은 것.


국내 공장 매출 중 SUV 비중은 64.6%에 달했다. 제품 중에서는 승용차와 상용차 등 대다수 부문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SUV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SUV의 1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6235만원을 기록, 당사 최초로 6000만원을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판매 현황으로도 기아 SUV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업체 간 판촉경쟁 심화된 영향으로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주요국에서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 및 대륙별로 보면 기아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상반기 38만6000대(소매 기준)를 판매했다. K5 생산 공백 및 리오 단산 영향으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나, SUV 판매 비중은 78%로 전년동기 71.7% 대비 6.3%포인트(p) 확대했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국내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리오, 모닝 생산 및 공급 제약으로 7.3% 감소한 28만200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RV 판매 비중은 73.2%로 전년동기 66.2% 대비 7.0%p 늘었다.


게다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출은 최소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상반기 기아의 전체 매출 중 판매관리비 비율은 10.8%를, 매출원가율은 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메이커의 판촉경쟁 강화로 판관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p 늘었지만, 매출 원가율은 무려 2% 낮췄다.


하반기 역시 어러운 환경이 예고됐다. 고금리 등 영향으로 경기 둔화는 여전한 데다가 글로벌 메이커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글로벌 SUV 인기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익성 제고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원자재 가는 상반기와 엇비슷하거나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된 상황, 판매관리비 지출도 상반기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연초 세운 계획을 벗어나는 지출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다소 부진 중인 중국과 인도 권역에서는 판매를 늘리기 위한 무리한 지출을 하기보다는, 내후년을 기약하며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공장은 수출 기지로 활용하면서 2분기부터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이에 하반기도 자립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모델 노후화로 판매 부진을 겪는 인도 시장은 내년 신차를 출시할 때까지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상황을 역이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전동화 전환 가교 역할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장치)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활용해 해당 부문 판매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하반기는 계획 대비 판매는 일부 차질이 있겠지만, 매출이나 수익성은 사업계획 초과 달성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