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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왜 이래?"…IPO시장 하반기 급속냉각

  • 송고 2024.08.21 10:52 | 수정 2024.08.21 10:55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하반기 상장 17개 종목 중 6개 종목, 상장일 종가 공모가 하회

금리 인하 기대감·대어급 IPO 기대요인…옥석가리기 중요성↑

먹구름 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먹구름 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상반기 ‘따따블(공모가의 400% 상승)’이 이어지는 등 훈풍이 불었던 공모주 시장이 하반기 들어 상장 첫 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주춤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던 점이 공모주 투심까지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들도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만큼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지난 20일까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포함 공모절차를 진행한 17개 종목 중 상장 첫 날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이노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 △뱅크웨어글로벌 △케이쓰리아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6종목에 달한다.


유라클은 상장 첫 날 공모가를 간신히 방어하는데 그쳤고,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들도 첫 날 최대 상승률이 공모가 대비 43.43%로 50%를 넘지 못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52개 종목 중 상장 첫 날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은 스팩 3개뿐이었다. 공모가 대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10개에 달했고 이 중 상장일 종가가 ‘따따블’인 종목도 2개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와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확연히 다른 양상임을 알 수 있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상장 준비 기업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했지만 하반기 들어서야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기업(스팩 제외)만 12곳이다. 상장예심 신청 기업이 집중되면서 거래소의 심사 지연이 IPO 흥행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 시장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오래 갈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증시가 폭락했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다.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인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환경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 대어급의 IPO도 공모주 투심에 불을 붙일 수 있다. 6월 말 케이뱅크가 상장예심을 신청했고, 이달 13일에는 서울보증보험도 청구서를 접수했다. 케이뱅크는 5조원대, 서울보증보험은 3조원대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대어다. SK에코플랜트, LG CNS 등도 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IPO 기업들의 등장은 공모주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기 전 변동성이 심한 구간에서는 종목별로 옥석가리기가 중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티디에스팜의 경우 공모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수의 심사청구 종목과 심사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이후 다양한 제도 시행 등으로 IPO 시장 환경이 개선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 등장으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된다”며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공모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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