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만큼 보수 챙긴 셀트리온 차장급 직원…비결은?

송고 2024.08.19 14:02 | 수정 2024.08.19 14:10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서 회장, 상반기에만 급여로 8억 수령

차장급 3명도 보수지급금액 5억 넘어

스톡옵션 덕…주가 상승땐 수익 늘듯

셀트리온. [제공=연합]

셀트리온 직원들 가운데 올 상반기에만 5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을 보면 서정진 회장과 최지훈 전무를 제외하고 3명의 차장 직급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 상반기 셀트리온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일반 직원 가운데 이모 차장은 6억2400만원으로 일반 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이어 한모 차장은 5억9800만원을, 송모 차장은 5억4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같은 기간 상여를 포함한 급여로 8억11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보수를 받은 것이다. 또한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액도 1억2400만원이 었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이들 직원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데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주요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미리 정한 가격으로 해당 법인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말한다. 흔히 스톡옵션(Stock Option)으로 부르며 회사의 주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실제 이모 차장이 회사에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 가격은 8만6161원이지만, 행사가 당시 가격은 17만4700원과 17만1000원에 각각 3000주와 3651주를 행사하면서 차익으로만 5억7540만원을 받게 됐다.

다만 이들이 스톡옵션을 실제 행사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스톡옵션 권리 행사 기한이 도래하면서 행사가격이 공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9만8400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데,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가 25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이 주가 상승에 맞춰 매도에 나설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16일 셀트리온은 합병 관련 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현 시점에서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병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고 본 주주들 다수가 반대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향후 합병이 재추진되면 주가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스톡옵션 행사를 원하는 직원들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우수한 임직원들을 확보하고 근로 의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다양한 업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미 이를 행사해 많은 수익을 얻은 직원들이 있다”며 “셀트리온 직원들 가운데도 수많은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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