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8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OLED 위기론…K-디스플레이 이끌 차세대 무기는?

  • 송고 2024.09.11 14:11 | 수정 2024.09.11 14:1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DSCC "中 2028년 한국 OLED 생산능력 추월" 예상

OLED 이을 차세대 주자로 iLED…2035년 43조원 규모 성장 전망

"민간 투자위험 분담과 산업생태계 조성 위한 정부 지원 수반돼야"

K-Display 2024 전시회 전경ⓒ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K-Display 2024 전시회 전경ⓒ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이 수년 내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OELD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과거 중국에게 내어준 액정표시장치(LCD) 주도권을 뒤로 하고 차기 주력 사업으로 키워낸 분야다.


1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지난해 71개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 한국 OLED 패널이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등과 함께 세계 정상 품목에 올랐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가 지난 2021년 LCD 시장에서 한국을 넘어서자 기술 난도가 높은 OLED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자국 폴더블폰 내수시장의 성장에 발 맞춰 OLED 경쟁력을 빠르게 쌓아가면서 OLED 위기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49.7%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각각 62.3%와 36.6%로 상당한 격차가 존재했다. 일 년 만에 20%포인트(p)가 넘는 격차를 따라잡았다. 반면 그동안 굳건한 선두를 지켜왔던 한국은 49%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일각에선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이 조만간 한국을 본격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중국의 OLED 생산력이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2028년부터 양국의 OLED 생산력이 뒤바뀔 것이란 게 DSCC의 예상이다.


메타버스부터 자율주행까지 품는 iLED…2035년 43조원 규모 성장 전망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다. iLED는 발광다이오드(LED) 등 무기물 기반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마이크로 LED, QD(퀀텀닷) LED, 나노 LED 등을 통칭한다.


수분과 산소에 강하고 휘도·소비전력 등에서 장점이 있다. 메타버스,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사이니지, 자율주행 등 다양한 메가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는 이유다.


iLED 산업은 2030년부터 본격 개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에는 시장 규모가 자그마치 319억 달러(약 4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각국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은 화소부터 패널 양산을 위해 약 1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대만은 과거 OLED 분야에서의 투자 실기를 새로운 기회인 iLED에서 만회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에는 이노룩스(Innolux), AUO, 플레이니트라이드, ITRI를 주체로 한 '대만 마이크로LED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피·칩-패키지-패널로 이어지는 아일랜드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기술 개발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연구개발(R&D) 투자와 핵심기업 인수합병(M&A)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투자 규모만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iLED 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담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8년 간 국비 3479억원을 비롯한 총 4840억원을 iLED 사업에 투입한다. 화소, 패널, 모듈 등 공정 전 주기에 걸쳐 iLED 핵심기술 선점을 지원하고 △초소형·고효율 화소 기술 △고속 패널 형성 기술 △300인치 이상의 초대형 모듈러 기술 등 3대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단 목표다.


한편 업계에서는 민관의 협력을 토대로 산업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iLED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국들이 무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민간 기업의 나홀로 투자에는 위험 부담이 다소 따른다는 지적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한국의 iLED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은 열위에 있지만 골든타임은 놓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화소·패널·모듈과 소재·장비 기술 뿐만 아니라 단위 기술의 집적을 통한 상용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위험 분담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정부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