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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세진 개미들…한미·셀트 주요결정 ‘들었다놨다’

  • 송고 2024.08.14 14:03 | 수정 2024.08.14 14:14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셀트 합병, '주주 동의'가 대전제…16일 결과 발표

한미사이언스 정관변경도 소액주주 표심에 달려

셀트리온의 송도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한미약품 본사 모습. [제공=각사]

셀트리온의 송도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한미약품 본사 모습. [제공=각사]

최근들어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강해졌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셀트리온 합병 등 기업 경영 차원의 중차대한 결정이 소액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에 대한 주주의견 청취는 지난 12일부로 종료됐으며 현재 종합결과를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는 종료된 설문조사 결과 및 시너지 관련, 위험 관련, 외부평가 등 합병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해 다각도의 검토를 실시해 오는 16일 이사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최종 결론을 주주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그간 셀트리온 3사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1차 합병이었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주주들의 지지로 성사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제약과의 합병도 주주의 동의가 대전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결국 합병이 이뤄지기 위해선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합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경영권을 놓고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도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중요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모녀와 이에 반대했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형제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올해 초 형제의 편에 서면서 경영권 갈등이 종결되나 싶었지만, 최근 모녀 측과 공동 의결권 행사 약정 등을 체결하며 반대편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현재 신 회장과 모녀가 속한 3인 연합은 경영 안정화를 내세우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시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변경하는 안건과 신규 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관변경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으로 가결을 위해서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3인 연합 측은 지분 66.67%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반대하고 있는 형제 측은 33.34%를 확보해야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


3인 연합의 경우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48.19%를 보유하고 있고, 형제 측도 29.07%에 그쳐 양쪽 모두 추가 지분확보가 중요하다. 6.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1.54%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정관변경 안건 통과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필요해지자 지난달 임주현 부회장이 약 2.2%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를 만나 의견을 들은데 이어 임종훈 사내이사도 전날 소액주주들을 만나 상속세 납부 방안과 주가 부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업들의 주주 챙기기는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곳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한미 사례처럼 내부 갈등으로 경영권 이슈가 발생하면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이 여러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주주들과의 소통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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