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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부진, 고부가 첨단소재로 돌파구 마련”

  • 송고 2024.08.12 11:06 | 수정 2024.08.12 11:06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스페셜티'가 가른 2분기 실적…금호석유화학·DL케미칼 '활짝'

롯데케미칼 적자 지속…'에셋 라이트' 추진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중국발(發) 공급과잉에 고전하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제품 비중에 따라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범용 비중이 높은 업체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스페셜티 비중이 높은 업체는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스페셜티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8525억원, 영업이익은 1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10.8%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51.6%나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5.7% 증가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원료가 강세에도 타이어 및 글러브 업체 등 전방 산업의 견조한 수요로 수익이 개선됐다.


DL케미칼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L케미칼은 2분기 매출 1조3166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폴리부텐(PB) 업황이 개선되며 판매량이 증가한 게 2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부터 판매한 태양광 필름 등의 소재인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DL케미칼은 "호실적의 원동력은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제품 고부가화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기초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1392억에 달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케미칼 부문은 174억원의 적자를 내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공급과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사이클을 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자급률이 사실상 100%에 도달한 데다 중동 내 대규모 증설 물량 유입이 예고된 만큼 회복 강도는 과거와 업황 회복 국면과는 상당히 대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함에 따라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비효율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 등을 통해 기초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는 자산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의 5개 전략사업단위의 속도감 있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예년 대비 1개월 일찍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임 남정운 대표는 케미칼 부문의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으로 스페셜티 제품군 강화가 석유화학 위기 돌파를 위한 대응책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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