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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兆 ‘KDDX 사업’…HD현대重 vs 한화오션, 치열한 공방

  • 송고 2024.07.31 11:15 | 수정 2024.07.31 11:29
  • EBN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총 8兆 사업 수주에 양 사 총력 대응

수의계약-경쟁입찰 두고 입장 팽팽

대형 해상시험선 방산물자 아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 ⓒHD현대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 ⓒHD현대

총 8조(兆)원에 달하는 '차기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DX)'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방산사업의 경우 수익성은 물론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인 만큼 양 사의 여론전도 한층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을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t급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7조8000억원 가량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선체부터 무기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이뤄진다. 구축함이 건조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완전 국산화하게 되는 국가가 된다.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며 K-방산의 새로운 동력으로 꼽힌다. 양 사가 KDDX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양 사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입찰 방식이다.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함정 초안을 그리는 것이라면 기본설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무기체계 등을 어디에 배치할지를 더욱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했고,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남은 절차는 상세설계와 건조다.


특히 상세설계는 KDDX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첫 단계로 사실상 모든 사업의 주도권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향후 해외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상세설계의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상세설계는 기본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관례처럼 맡아왔다. 이전 사례를 비춰보면 HD현대중공업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화오션식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등도 이어 맡아야 한다고 주장. 수의계약을 통해 기본설계 업체에 상세설계를 맡겨온 방사청의 함정사업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한다. 방위사업관리규정도 예외적 규정일 뿐이라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돼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해양기술연구원이 유도탄 발사 플랫폼용 대형시험선의 상세설계 및 함 건조 사업자를 경쟁입찰로 결정. 향후 KDDX에 미칠 영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ADD가 우주무기체계 연구개발에 필요한 해상시험에 필수적인 시험선을 발주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참여했고 기본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 결과에 대한 추가검토는 HD현대중공업에서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1.2점 차로 한화오션을 누르고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역시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이 국익을 최우선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열쇠는 방사청 규정의 적용이다. 방사청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대형 해상시험선은 방산물자가 아닌 일반물자이기 때문에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했고 대형 해상시험선의 경우 방산물자가 아니라는 것.


방사청은 방위사업법 제 34조를 일반물자로 지정한 근거로 들었다. 이 조항에는 “방위사업청장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협의해 무기체계로 분류된 물자 중에서 안정적인 조달원 확보 및 엄격한 품질보증 등을 위하여 필요한 물자를 방산물자로 지정할 수 있다”는 것.


즉 대형 해상시험선은 안정적인 조달원 확보와 품질보증이 필요 없다는 규정이다.


방사청은 "국방과학연구소는 차세대 시험지원선인 '대형시험선' 제작 구매를 진행 중이며, 국가계약법 및 내부 계약요령에 근거하여 공개경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한화오션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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