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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질주’ 삼바, 업계 첫 ‘연매출 4조’ 달성 청신호 켰다

  • 송고 2024.07.30 14:29 | 수정 2024.07.30 17:19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상반기 매출만 2조1038억 기록…하반기도 실적 성장 전망

상반기 수주고도 2조5000억 확보…작년 전체의 70% 수준

고환율·美 생물보안법 등도 우호적…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바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038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973억원으로 같은 기간 52.2%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통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 1위에 오른 유한양행(1조8590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삼바는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삼바의 성장세다. 삼바는 지난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을 넘기며 첫 1조원을 달성한 이후 2021년 1조5680억원, 2022년 3조13억원, 2023년 3조6946억원을 올리며 매년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치도 매출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바가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고객사 수를 늘리는 등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바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20' 제약사 가운데 총 16개사를 고객사로 뒀다. 지난 2020년 존림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빅파마와 수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계약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2일 미국 소재 제약사(업체명 비공개)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상반기 만에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에는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5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상반기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70%를 달성한 것이다.


고환율과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제정 등도 삼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바 같은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는 바이오시밀러 업체와 달러로 대금을 결제하는 만큼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더 큰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연내 법제화가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경쟁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높은 의료비용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삼바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바의 호실적 전망에 증권가도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리면서 삼바의 평균 목표가는 105만원으로 상승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따른 실제 반사 수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바의 위탁개발(CDO) 사업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삼바는 고객 맞춤형 CDO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CDO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고농도 세포배양 플랫폼 ‘에스-텐시파이’과 ‘셀렉테일러’, ‘디벨롭픽 3.0’ 등이 대표적이다.


삼바 관계자는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올해도 안정적인 사업 성장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올해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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