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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업재편] 新포트폴리오 청사진 윤곽…최태원표 리밸런싱 본격화

  • 송고 2024.07.17 17:26 | 수정 2024.07.18 07:24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자산만 106조”…SK이노·SK E&S 합병 ‘초대형 에너지기업’ 탄생

중복 투자 제거·이종 계열사 합병 추진

양사 합병비율 1대 1.2로 결정

SK그룹 최태원 회장. [제공=SK]

SK그룹 최태원 회장. [제공=SK]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의결됐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의 계열사 리밸런싱(재조정) 경영이 본격화한다.


합병 등을 통한 경영쇄신을 단행, 복잡하게 얽힌 219개 계열사 구조를 ‘관리·통제 가능한 범위’로 조정하겠다는 그룹 기조의 구체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SK E&S와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SK E&S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안을 의결했다.


총자산 100조원이 넘는 ‘공룡’ 에너지 기업의 탄생과 함께 SK그룹 대변혁의 본격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그룹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하고, 기존 부회장단의 퇴진으로 시작된 SK그룹 구조 개편 ‘군살 빼기’와 ‘체질 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양사 합병안 의결로 두 회사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SK그룹 안팎에선 승인 시 이르면 11월초 이들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양사 합병 비율은 1 대 1.2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의 36.22%, SK E&S의 지분 90%를 갖고 있어 이번 합병에 따라 합병회사의 지분율은 60%대가 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예상했었다.


양사의 기준 주가 등 기업 가치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들과 SK E&S의 상환우선주를 갖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합병 비율을 도출하는 데 막판까지 검토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지주사인 SK㈜도 18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에 대해 논의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6.22%와 SK E&S 지분 90.0%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시장 유동성 축소와 함께 주요 핵심 사업 시장의 급변이 배경이 됐다. 특히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에너지 사업 시너지는 물론,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의 자금난 해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SK E&S는 영업이익이 2021년 7241억 원, 2022년 1조7111억 원, 2023년 1조3317억 원으로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등 안정된 재무상태를 보이는 곳이다. 합병 시 SK E&S의 자금력으로 10개 분기 연속 적자인 SK온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SK온은 지난해 연간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그룹의 추가적인 에너지 계열사들의 구조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아래의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 등을 SK온과 후속 합병하는 안이 이번 이사회에서 함께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짜놓은 SK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이종 계열사 간 합병을 선택,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SK는 지난달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의 재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이 중 80%에 달하는 82조원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SK그룹의 현재 지난 1분기 유동비율이 100.56%에 달해 안정성 판단 기준치 100%에 간신히 머무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까지 사업 재조정을 위한 임시 이사회는 지속 열릴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 관계자는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필두로 추진해 왔던 그룹 계열사 통합 및 효율화 작업이 공식적 절차를 밟게 되는 것으로 합칠 사업은 합치고 계열사는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8일 오전 9시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배경과 추진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SK E&S 추형욱 사장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자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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