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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매진하는 통신사…온실가스 배출은 역주행

  • 송고 2024.07.17 14:59 | 수정 2024.07.17 15:00
  • EBN 연찬모 기자 (ycm@ebn.co.kr)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데이터센터 수요 ‘쑥’

통신3사 데이터센터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 지속

지난해 통신3사 온실가스 배출량 일제히 증가

“저전력 및 열 관리 기술 개발 속도 내야”

SK텔레콤은 지난 2월 SK엔무브,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데이빗 크레이그 아이소톱 사장, 이종민 SK텔레콤 미래 연구개발담당,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사업실장.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2월 SK엔무브,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데이빗 크레이그 아이소톱 사장, 이종민 SK텔레콤 미래 연구개발담당,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사업실장. SK텔레콤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통신업계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통신3사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각 사도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는 추세다.


다만 데이터센터 사업 특성상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오는 2026년 7조원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증가하는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AI, 클라우드 등이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업계 평가다.


통신시장 침체에 따라 비통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통신업계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상태다. 지난 1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각각 583억원,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KT클라우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1487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매출도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각 사는 데이터센터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가산, 서초, 일산, 분당 지역에서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양주 지역에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통신3사 중 가장 많은 14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KT 역시 2026년까지 가산, 영천, 부천 지역에서 3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1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파주 지역에 축구장 9개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매 분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대표 비통신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관련 인프라 및 기술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온실가스 배출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등 가동을 위해 다량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자체적인 전력 소모도 큰 데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통신3사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내용의 ‘2050 넷제로’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 및 5G 네트워크 장비 증설 등에 따라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3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SK텔레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14만9240톤(tCO2eq)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112만7476톤, 147만5232톤으로 같은 기간 1.7%, 1.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모량이 높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저전력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지난 2월 SK엔무브,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는 방식으로,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 및 운영 비용을 최적화 할 수 있다. 3사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력 및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개발·검증한다는 계획이다.


KT클라우드 역시 지난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머전4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머전4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액침냉각 유체 및 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준공을 마친 평촌2센터에 자체 냉방 기술을 적용,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또 바깥온도가 24도 이하일 경우 차가운 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냉방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현재 구축 중인 파주 데이터센터에 액체·액침냉각 등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용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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