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자부품사, 형님 따라 호실적 이어갈까

송고 2024.07.12 14:17 | 수정 2024.07.12 14:33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익 2093억원 추정…갤S24 판매 성장 효과
LG이노텍, 아이폰 판매 호조에 2분기 영업익 875억원 추정

[제공=삼성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4~6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양사의 전자 부품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4735억원, 영업이익 875억원 수준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각각 14.5%, 376.3%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애플’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과거 아이폰12, 13 시리즈를 구매했던 사용자들의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 저하를 이유로 아이폰16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 기판 출하량이 늘면서 판가 상승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이노텍 매출은 아이폰 판매 호조와 반도체 기판 출하 증가 등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8조9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_제품. [제공=LG이노텍]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열풍의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2조3821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2093억원이 예상된다.

맏형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탄탄한 판매 성장을 이루면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전장산업 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전장용 MLCC 수요가 지속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2020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등 전장용 MLCC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16볼트(V)급 세계 최고 용량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47억원으로 종전 추정을 유지하고 일부의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용에서 MLCC 수요 증가로 전체 가동률이 상승했다”며 “믹스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4.9%p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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