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흔들렸지만…한미약품, 본업에선 여전히 ‘굳건’

송고 2024.07.12 11:18 | 수정 2024.07.12 11:41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지주사 대주주 ‘분쟁 종식’ 선언…봉합 국면 돌입
‘비수기’ 북경한미 영업호조·정밀화학 흑전 기대
“올해 2분기 실적 탄탄, 시장 전망치 상회할 듯”

[제공=한미약품]

올해 초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본업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매출 증가와 핵심 품목인 ‘로수젯’의 판매 호조로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창업주의 지인이자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이 한미 일가를 중재한 덕분이다.

다만 모녀와 형제도 모두 힘을 합치겠단 의견을 모았지만 핵심적인 세부 사항에 대한 방침은 아직 미확정 상태다. 임 이사가 경영권 분쟁 종식에 대한 입장을 전했을 때 한미그룹에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경영권 다툼이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선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상황인데도 사업 성장성은 여전히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최근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이슈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한 내부감사 등의 이슈로 우려는 분명하며 이러한 부분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다만 본업은 여전히 견조하고 연구개발(R&D)와 관련한 기대감도 높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3874억원, 영업이익 5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4%, 58.43%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이 최근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을 570억원 이상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는 만큼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을 587억원으로, 교보증권은 588억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북경한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밀화학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정밀화학은 원료의약품 전문회사로 주요 생산품목인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항생제 시장과 일반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정밀화학은 다수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을 포함해 전세계 4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핵심 품목인 고지혈증 ‘로수젯’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앱토즈에 기술 이전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물질 ‘투스페티닙’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이 하반기에 이뤄지며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품목의 견조한 성장으로 이익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별도기준 고수익 품목 로수젯이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약 17.2%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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