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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범벅’ C커머스…K-소비자 외면 시작됐다

  • 송고 2024.06.05 10:42 | 수정 2024.06.05 16:15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알리·테무 이용자 수 두 달 연속 감소…유해물질 논란 속 소비자 이탈

‘1000억 페스타’ 등 대규모 마케팅에도…“투자 대비 거래액 기대 이하”

[제공=연합]

[제공=연합]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이용자 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제품서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사실상 국내 소비자의 눈 밖에 난 것으로 풀이된다. C커머스가 유해물질 해소 등 자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이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의 활성 이용자 수(MAU)는 각각 830만명, 79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달 대비 3.4%, 3.3% 감소한 수치다. 알리와 테무 이용자 수는 이미 지난 4월에 전달 대비 각각 3.2, 0.7% 줄어든 바 있다. 두 달 연속으로 알리와 테무 이용자 수가 감소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앱 순위에선 쿠팡이 1위를 차지했다. 알리, 11번가, 테무가 뒤를 이었다. 테무는 지난 3월 한국 이용자가 한 달 만에 200만명 이상 급증하면서 3~4월에 11번가를 제치고 종합몰앱 순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11번가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알리와 테무의 고객 이탈은 유해물질 이슈와 무관치 않다. 서울시는 C커머스 제품이 국내 안전성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매주 안전성 검사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C커머스에서 국내 소비자 구매가 많은 제품 140개를 선정해 순차 검사를 실기한 결과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그릇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알리에서 판매하는 법랑 그릇으로 기준치의 4.14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체내에 유입될 경우 신장을 손상하고 뼈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시계에서 기준치의 최대 278배에 달하는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 어린이용 목걸이에서는 팬던트 금속 부위에서 납이 기준치 대비 1.17배 초과 검출됐다. 납에 안전기준 이상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한다.


서울시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판매 금지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변형을 거친 유사 제품은 여전히 계속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유해물질 거래를 막기 위해 알리와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이다.


C커머스 이용자 수 감소는 지난 3월 실시한 대규모 할인 마케팅의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는 지난 3월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1000억 페스타’를 진행했다. 1000억 페스타는 국내 소비자에게 1000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 초기 계란, 망고, 바나나, 딸기, 한우 등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타임딜 행사도 진행했다. 알리의 파격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알리 이용자 수는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 MAU는 830만명으로 전월 대비 42.9%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할인행사 규모를 축소한 결과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AU는 사실 업체가 비용을 투입하면 가장 빠르게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오는 지표 중 하나”라며 “천문학적인 비용을 태워 단기적으로 앱 이용자 수를 늘렸지만, 소비자가 C커머스에서 객단가가 낮은 제품을 주로 구입하는 만큼 투자 대비 거래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저가 상품이 국내 소비자에게 주목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소비자 특성 중 하나는 품질이 떨어지면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품질 문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가 떠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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