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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기념일 특수’ 실종…“수능만 제 몫”

  • 송고 2023.11.18 04:00 | 수정 2023.11.18 04:00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GS·CU·세븐 등 기념일 매출 되레 뒷걸음질

코로나 이후 축하 문화 희석…고물가도 악재

소비침체 삭풍…편의점 판촉 전용 매대 축소

편의점업계 대목이었던 각종 기념일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이마트24

편의점업계 대목이었던 각종 기념일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이마트24

편의점업계의 각종 기념일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념일 문화가 이전보다 희석된 데다, 최근 고물가 추세도 소비 억제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기념일 기간 동안 주요 편의점들의 매출액이 대부분 하락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기념일별로 통상 10%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나 점차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 사례의 경우 빼빼로데이 마케팅 기간이었던 이달 1~11일 기준 CU는 8.2%, 세븐일레븐은 5%, GS25는 2.6%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이마트24의 매출액만 유일하게 2% 증가했으나, 과거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시원찮은 성적이다.


편의점 업체들도 “다소 김샜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할로윈데이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에 연말 특수로는 빼빼로데이와 크리스마스만 믿고 있었지만 이전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져서다.


앞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거치며 기념일을 챙기는 문화 자체가 희석된 점이 매출 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또 고금리·고물가로 유통업계에 몰아치고 있는 소비침체 삭풍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당일 날씨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추위를 피해 아예 자차로 이동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마트에서 관련 제품을 사는 경우가 늘면서 마트에 소비자를 뺏긴 것이다.


이처럼 각종 기념일이 더 이상 편의점업계 특수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편의점들도 과거보다 기념일 전용 매대를 줄이고 판촉 행사에 힘 들이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만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수능 응원문화 축소 △수시모집 인원 증가 등 악재는 있으나, 편의점은 10대들의 주요 소비채널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번 기간 동안에도 장갑·무릎담요·핫팩 등 방한용품, 컴퓨터용 싸인펜·샤프 등 필기구, 떡·초콜릿·에너지음료 등 카테고리는 매출이 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념일마다 대충 어림잡아도 1.5배 정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지만 최근 소비자 반응은 확연히 미미하졌다”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판촉 행사를 위한 야외 부스를 축소하는 추세가 짙어졌으며, 최근 빼빼로데이도 수능과 마케팅 기간이 일부 겹쳐 아예 두 기념일을 묶어서 마케팅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에게 기념일의 요일 및 날씨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이번 빼빼로데이는 주말인 토요일이었던 탓에 학교에 통학하는 10대 주요 고객들을 상당 부분 놓치게 됐고,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악재가 겹쳤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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