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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3분기 정비사업 실적 전년比 ‘반토막’...“공사비 안정돼야”

  • 송고 2023.10.05 13:46 | 수정 2023.10.05 13:46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10대 건설사 올 3Q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1조397억원

시멘트·전기료 등 원가 상승 예측에 “부담된다”

서울 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연합

서울 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연합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하락의 주요인은 원가 상승과 고금리 현상 지속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건설업계는 정부의 제도 개선 계획이 무척 반갑게 느껴지지만, 근본적인 원자재 가격과 금리에 대한 불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일 EBN이 10대 건설사 측에 요청한 자료와 업계 내용을 종합하면 올 3분기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11조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7조8194억원) 대비 약 60.31%(16조7797억원)가 급감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올 3분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작년 동기비 상승한 곳은 삼성물산(39%)과 포스코이앤씨(14.59%) 두 곳 뿐이다. 이외의 8개 기업은 수주액이 작년 동기비 모두 하락했다.


이처럼 정비사업의 실적이 부진하자 10대 건설사 관계자들은 주요인이 원가 상승·고금리 현상 지속 때문이라며, 공사비가 우선적으로 안정돼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온도차가 큰 만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며 “고금리에 장기 체류 중인 미 금리를 시작으로 전체적인 금리와 공사비 등의 안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금리 하락·부동산 활성화 정책 시행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들어서도 올해와 비슷한 형국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근 노무비·자재비 등 건설원가 상승으로 건설업계의 공급이 경색돼 있어 회복 시기까진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올 3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원가 상승과 고금리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급락했지만,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과 유가 추가 인상 등이 예측됨에 따라 건설업계의 난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멘트 업계 내용을 종합하면 건설현장의 주요자재인 시멘트 가격은 2년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 시멘트사들은 작년 14~18%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올해는 12.8~13% 상승을 계획하고 있다.


시멘트는 공정별로 들어가는 원자재(철근·시멘트 등)들 중 약 1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시멘트 가격 인상은 건설사들에게 치명적이다.


나경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2년간 시멘트 가격이 60% 가까이 폭등했고, 시멘트를 비롯한 레미콘과 콘크리트 제품은 핵심적인 건자재로 이들의 가격 변동이 건설 생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공종별 10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를 기준으로 볼 때 부문별로 3700만원~1억1400만원의 추가 공사비용이 소용되는 것으로 추계된다”고 진단했다.


유가 인상으로 인한 전기료·철근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통상 국제 유가 추세는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전력 도매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제 유가가 오르면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이 커지기에 전기요금 인상도 고려될 수도 있다.


전기료 인상은 철강업계의 원가 증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원 상승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철강업계는 추산하고 있어서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은 해외수주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건설업계에선 철근과 시멘트 등 필수 기자재의 원가가 급등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주를 진행해도 원가 급등이 결국 손실로 이어지게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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