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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계약 앞두고 ‘현대 vs 포스코’ 눈치싸움

  • 송고 2023.09.22 15:14 | 수정 2023.09.22 15:15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현대 7740억·포스코 7020억 공사비 제안

내달 29일 조합 총회서 시공사 선정 예정

위에서부터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 아래는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각 사

위에서부터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 아래는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각 사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정비사업 경쟁입찰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여의도 재개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양사 모두 수주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권 입찰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만 지원하면서 이번 수주전은 2파전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앞서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이 주관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10여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두 곳이 경쟁에 나서게 됐다. 양사는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내세워 수주에 나선다.


지난 1975년 준공된 한양은 총 8개동 588가구 규모로 현재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용적률 상한 600%의 상업지역에 속해 최고 높이 200m, 50층 이상 설계가 가능해졌다. 이에 한양 아파트는 향후 지하 5층, 최고 56층, 4개동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한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변에 위치한 시범, 삼부, 광장 아파트 등이 재건축을 진행중이거나 향후 추진 예정단지들인 많은 만큼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나라장터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현대건설은 7740억원의 공사비를 제안했고, 포스코이앤씨는 7020억원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원안설계로 3.3㎡당 881만원을, 대안설계로 824만원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안설계와 대안설계 모두 3.3㎡당 798만원을 제안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나라장터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나라장터

이처럼 양사가 사실상 제로 마진에 가까운 공사비 카드를 꺼내든 이유도 어떻게든 이번 수주를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입주자들을 위한 각종 공약을 내걸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사업제안서에서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최고의 개발이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최고급 단지를 구현해 상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유주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포스코이앤씨도 경쟁사 투찰금액보다 720억원이 낮은 금액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회사의 이익을 내려놓고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소유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사비와 신탁방식 사업을 적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업 이익을 낮추면서도 각종 입주민 혜택과 다양한 시공 설계도 내걸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하이퍼엔드 가치 실현을 위해 입주자만 이용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치하고, 전 세대에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를 도입했다”며 “거실 천장고를 5.5m로 높여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개방감과 조망 극대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도 “맞통풍 구조로 전세대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 구조를 제안했고, 고층아파트인 만큼 입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전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최상급 유럽산 마감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고급화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양사의 홍보전이 과열되면서 일각에서는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홍보관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단지 내 불법구조물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시행사인 KB신탁이 홍보관 기준을 ‘몽골텐트’ 규격으로 안내했음에도 가설건축물을 지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홍보관의 장소 역시 아파트 단지 놀이터라는 점도 이번 논란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의도 재개발 단지는 신통기획으로 사업성이 높아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라며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추진되는 한양 재건축을 통해 다른 단지에서의 선점 효과도 있어 수주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은 다음달 29일 조합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로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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