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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에…편의점 ‘웃고’ 백화점 ‘울고’

  • 송고 2023.08.17 16:06 | 수정 2023.08.17 16:06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2분기 매출액·영업익 편의점↑…소비자 ‘가성비 선호 현상’에 집중

백화점, 명품 소비 주춤·역기저 효과…성수기 3~4분기에 기대감

미국서 대세 하락기 접어든 백화점…국내선 코로나19 버텼지만

전문가 “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 ‘삼국지’…결국 편의점 승리할 것”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불황형 소비 확산으로 편의점과 백화점의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은 고금리·고물가에 치인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 현상’에 집중한 결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가 줄면서 백화점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사실상 선진국에선 백화점의 쇠퇴가 가시화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편고백저(편의점 고조·백화점 저조)’ 추세는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편의점은 웃고 백화점은 울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972억원을 기록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781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편의점 업계의 2분기 실적은 올 초부터 본격화된 경기 침체 여파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편의점 업체는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결과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차별화된 가성비 상품을 선보인 점도 주효했다. 편의점은 도시락과 커피에 승부를 걸었다.


GS25는 용량을 기존 대비 4~8배가량 늘린 ‘점보’ 상품들이 실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기존 ‘팔도 도시락’(86g)을 8.5배 키워 출시한 ‘점보 도시락(컵라면)’은 출시 직후 5만개의 물량이 완판됐다.


특히 유통업계의 핵심 구매층인 1030 고객의 점보 도시락 구매 비중이 8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대용량 커피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도 출시했다. 총 용량은 780ml의 점보 사이즈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라지 대비 1.6배,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움과 비교해선 2배 이상 큰 용량이다.


GS25가 대용량 커피를 출시한 이유는 실제 대용량(500ml 이상) 커피의 상품 매출이 전체 커피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이 출시 2주 만에 100만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간편식에 집중한 CU는 ‘다이닝 테이블’이란 신규 브랜드도 론칭했다. 다이닝 테이블은 레스토랑 메뉴를 편의점 상품으로 구현한 CU의 새로운 간편식 라인업이다. 외식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간편식인 셈이다. 실제 7인치 피자 ‘피자득템’을 2900원에 출시하는 등 등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 부담이 큰 만큼 가성비 좋은 편의점 푸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가성비 상품에 집중해 실적 상승을 이루었지만 백화점의 실적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줄어든 921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024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3사의 실적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가 분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명품 매출의 하락이 실적 부진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1~6월 각 사 명품 매출 신장률을 보면 현대백화점 6.4%, 롯데백화점 5.0%, 신세계백화점 3.5% 등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신장률이 최대 40%에 달했던 지난 2021~2022년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성수기로 꼽히는 3~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3~4분기는 대목인 추석이 껴있고 제품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백화점 업태 자체가 ‘대세 하락기’에 놓여 있다는 점은 백화점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미국의 162년 전통 대형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00개 이상의 점포의 문을 닫았다. 2005년까지만 해도 8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한 메이시스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강자와의 경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이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으로 불린 니만마커스도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백화점과 달리 국내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이른바 ‘킬링 매장’을 선보이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백화점 업계는 경쟁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들만의 구역에서 안정화가 돼 있다”면서 “반면 편의점 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각종 서비스의 혁신성이 백화점보다 더 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오프라인 3개 업태가 경쟁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편의점의 1등이 확실해졌다”면서 “업태의 생명력이나 성장률을 감안하면 3분기부터는 편의점이 확실하게 한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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