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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에 웃고울고…와인·위스키 가격 '첩첩산중'

  • 송고 2023.07.11 10:43 | 수정 2023.07.11 10:47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지속적 가격인상 예고 '쌀 때 사자' 수요는 더 오를 듯

와인·위스키 물가 5% ↑…유통업체 할인 여력 부족

상반기 이어진 와인 위스키 오픈런이 상품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상반기 이어진 와인 위스키 오픈런이 상품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상반기 유통업계의 주류 할인 행사가 모두 완판될 정도로 높았던 와인·위스키 수요가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특성 탓에 와인·위스키 시장에 점차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와인·위스키 수요가 유통업체들의 할인 행사로 끌어 올려진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할인행사 축소나 출고가 인상 등으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최대한 많이 구매하려는 막차 수요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과 위스키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크게 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와인·위스키 물가는 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와인 등 과실주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다. 이는 2019년 10월에 11.7% 오른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과실주 물가는 지난 2월에 8.6% 하락했으나 △3월 1.6% △4월 5.3% △5월 3.5% △6월 8.1% 등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양주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기준 양주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10.88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양주 물가는 △지난 2월(12.5%) △3월(5.6%) △4월(6.2%)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5월(0.9%)에 상승 폭이 다소 꺾였고 이후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실주는 지난해 6월(-4.7%) 가격이 하락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마트 등에서 할인 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 초에 출고가가 인상된 영향이 있다"며 "지난 5월에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상승 폭이 줄었으나 이후 할인이 끝나면서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설명했다.


와인·위스키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나친 수요'가 꼽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위스키는) 숙성 기간 등 비교적 소량으로 생산되는 만큼 시장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1만4169t으로 전년 동기(9065t) 대비 56.3% 늘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 5월 기준 수입액은 1억955만달러(약 1424억원)으로 15년 만에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779만달러)과 비교해선 12.0% 늘었다.


와인 시장도 비슷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용 와인 시장 규모는 1조5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다. 국내 가정용 와인 시장은 올해 1조7000억 원대를 넘어서 2025년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위스키, 와인, 수제맥주와 같은 고급 주류 카테고리 위주로 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와인 시장이 고르게 성장했다"면서 "기존에는 대형 마트나 주류 전문점 위주로 와인을 판매했지만 최근 편의점이나 온라인 주류 픽업 등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손쉬워진 점도 와인 시장 성장에 한몫했다"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세가 시작됐지만 높아진 수요는 하반기 들어 반짝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가격이 최저가'라는 소비 심리도 번져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인 위스키 할인 행사는 '상반기 마지막 행사'라는 타이틀로 6월말까지 진행되기도 했다"며 "하반기에도 (할인 행사가) 있겠지만 과실주와 양주 물가 자체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여력이 비교적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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