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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NG해운 인수 나선 HMM, 기대 반 우려 반

  • 송고 2023.06.02 17:21 | 수정 2023.06.02 17:26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LNG 운송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 가능

낡은 선대·8년 연속 적자로 수익성 의문

"적정가격에 인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

지난 2020년 9월 30일 중국 옌톈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1만9529TEU를 선적하면서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HMM

지난 2020년 9월 30일 중국 옌톈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1만9529TEU를 선적하면서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HMM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에 나서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인수 시 신사업 진출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현대LNG해운의 자산 가치 등을 감안하면 매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일 HMM에 따르면 HMM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입찰 마감일인 2일 오후 4시쯤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희망금액은 3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HMM이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LNG 운송 선사인 현대LNG해운은 지난 2014년 자금난에 처한 현대상선(현 HMM)이 자구책으로 매각한 LNG 전용선 사업부가 전신이다. 이 회사를 매각하면서 현대상선은 오는 2029년 말까지 LNG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LNG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HMM은 현재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컨테이너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데 컨테이너 업황이 수요 둔화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HMM의 1분기 매출에서 컨테이너와 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4%, 13.7%다. 현대LNG해운을 품으면 LNG 사업 진출로 벌크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 LNG 운송은 10~20년의 장기계약이 대부분이라 업황에 따른 큰 부침 없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다. 현대LNG해운은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 등 해외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에 현대LNG해운의 인수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대LNG해운은 10척의 국적 LNG운반선 등 전용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선박들의 선령이 10년여 정도로 감가상각을 감안하면 잔존가치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려면 신조를 발주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수천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현대LNG헤운은 주인이 IMM컨소시엄(IMM 프라이빗에쿼티·IMM 인베스트먼트)으로 바뀐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는 349억원이다. 2022년 매출액 398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나아가 현대LNG해운 인수가 매물로 나와있는 HMM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LNG해운 인수로 HMM의 덩치가 더 커져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매물 매력도를 키울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의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를 두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는데 다 일리가 있다"며 "만약 최종 인수를 한다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가격으로 현대LNG해운을 사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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