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69억…전망치 절반도 안돼
운임 1/5 토막 직격탄…수요 약세 지속 전망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HMM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HMM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조816억원, 영업이익은 90% 급감한 3069억원이라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HMM의 1분기 매출액을 2조3835억원, 영업이익을 6580억원으로 추정했었다. 실제 매출액은 전망치를 3019억원 하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호황 종료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 급락이 HMM 실적을 끌어내렸다.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평균 969로 전년 동기(4851) 대비 5분의 1 토막이 났다.
SCFI는 지난 2020~2022년 경기 부양책, 보복 소비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항만 체선 현상으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키우더니 급기야 올해 2월에는 1000선이 붕괴됐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물동량은 줄어든 반면 체선 현상 완화로 공급증가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HMM은 1분기 영업이익률 14.7%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항로 합리화와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구조 개선 노력 덕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수요 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약화된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각국의 금리 인상 및 긴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운영효율 증대, 단위운송비 등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전 세계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친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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